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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가은아...” 백이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렀고 눈가도 서서히 촉촉해졌다. 손을 잡으려 하자 심가은은 재빨리 한 발짝 물러서며 그와 안전한 거리를 유지했다. 백이현의 두 눈에 죄책감이 가득했다. 그는 심가은을 바라보면서 거의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에는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 네가 무슨 벌을 내리든 기꺼이 받을게. 제발 날 외면하지만 말아줘.” 심가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하지만 그 미소에 따뜻함이라곤 전혀 없이 오직 끝없는 싸늘함과 비웃음만이 담겨 있었다. “어떤 벌을 내리든 기꺼이 받겠다고? 그럼 가서 죽어!” 이 한마디는 날카로운 칼처럼 백이현의 심장을 찔렀다. 기대와 후회가 뒤섞였던 표정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차갑고 단호한 얼굴의 심가은을 보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신정민이 급히 다가와 심가은을 달랬다. “가은아,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얘기해. 이현이가 잘못했다고 하잖아.” 그러자 심가은이 인정사정없이 되받아쳤다. “잘못했다고는 했지만 절대 변하지 않아요. 만약 내가 다음에 또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면 어제처럼 날 때릴 거라고요. 백이현 씨, 내 말이 맞지?” 그러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백이현을 노려보자 백이현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가은아, 내 마음 잘 알잖아. 날 화나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 다 알아.” 옆에서 지켜보던 신정민은 화가 치밀어 올라 딸을 노려보면서 약간 책망하는 말투로 말했다. “넌 애가 왜 이렇게 고집이 세? 이현이랑 앉아서 차분하게 대화하면 안 돼? 꼭 싸워야 직성이 풀려?” 심가은이 단호하게 말했다. “대화요? 그건 불가능해요. 이혼한 순간부터 남남이 됐는데 어젯밤에 나한테 손을 댄 뒤로는 원수나 다름없어요. 이 일 평생 잊지 않고 마음에 담아둘 겁니다.” 그녀는 이미 점심에 병원에 가서 상해 진단서를 받아놓았다. 때가 되면 그 증거로 그를 고소할 생각이었다. 이제 더는 남에게 휘둘리기만 하던 가난한 여대생이 아니었다. 백이현이 말했다. “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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