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화
심지어 어떤 이들은 딸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며 사위에게 사과까지 했다.
그들은 딸을 누군가의 며느리로 키우려 했지, 독립된 한 사람으로 키우려 하지 않았다.
심가은은 이런 뉴스가 그녀의 삶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녀의 어머니도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젠 정말 지칠 대로 지쳤다.
심가은은 백이현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어머니를 데리고 떠나기만 하면 백이현은 더 이상 그녀를 위협할 수 없을 터.
다만 문제는 어떻게 해야 어머니가 그녀와 함께 가겠다고 동의할 것인가였다.
그날 저녁 백이현이 별장으로 돌아왔다.
이마에 붙은 붕대가 조명 아래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신정민은 거실 소파에 조용히 앉아 문 쪽을 쳐다봤다. 백이현을 보자마자 두 눈에 실망의 빛이 스쳤다.
그 표정을 본 백이현은 그가 심가은을 폭행한 일을 이미 알았겠다고 짐작했다.
이 일을 잘못 처리했다간 장모의 지지를 잃을 수도 있었기에 백이현은 망설임 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장모님, 어젯밤에는 제가 잘못했어요. 너무 흥분했나 봐요. 제발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그땐... 술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다른 남자가 가은이를 집에 데려다주는 걸 본 순간 칼로 가슴을 도려내는 것처럼 아파서 도저히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제가 한 짓을 떠올렸을 때 제 자신을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로 후회가 되더라고요. 장모님,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신정민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이 어리석은 것아.”
사랑하는 딸이 다쳐 마음이 아팠지만 그래도 여전히 백이현과 화해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난 널 용서하고 싶어. 하지만 이 일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진정한 용서를 받으려면 직접 가은이한테 사과하고 잘못을 빌어야 해.”
신정민은 진중한 목소리로 말하며 약간 긴장한 기색의 백이현을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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