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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분노와 억울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심가은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천천히 마스크를 내렸다. 하얗고 부드럽던 얼굴이 붉게 부어 있었고 턱을 들자 섬뜩한 멍 자국 두 줄이 드러났다. “엄마, 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요. 어젯밤 그 사람이 술에 취해서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보라고요. 이렇게 갑자기 미쳐 날뛰면서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를 다시 받아들이라고요? 이걸 보고도 재결합하라는 말이 나와요?” 심가은은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딸의 모습을 본 신정민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이현이가 널 때렸다는 게 말이 돼?” 평소 백이현은 신정민의 앞에서 늘 다정하고 배려 깊은 모습만 보여줬다. 하여 신정민은 사위가 딸을 때렸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문득 뭔가 떠오른 듯 심각한 표정으로 심가은을 보며 물었다. “가은아, 하나만 묻자. 어젯밤에 혹시 다른 남자를 만났어? 이현이가 그 사실을 알고 화를 낸 거 맞지? 이현이도 남자야. 널 그렇게 사랑하는데 질투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질투 때문에 순간 화를 참지 못하고 손찌검한 거겠지.” “엄마,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미쳐버릴 것 같았던 심가은은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말했다. “이현 씨랑 이미 이혼했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요? 우리 이젠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설령 내가 나중에 다른 남자랑 재혼한다고 해도 그건 내 자유예요. 그 사람이랑 전혀 상관이 없다고요. 엄마가 나랑 그 사람 사이에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진작 깔끔하게 정리했을 거예요.” 하지만 딸의 반항에도 신정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자기 생각을 고집스럽게 밀어붙이며 당당하게 말했다. “아무튼 넌 다른 남자를 만나면 안 돼. 이 일 사실 따지고 보면 너한테도 잘못이 있어. 그러게 누가 철없게 굴라고 했어? 애초에 깨끗하게 처신했더라면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지 않았어.” 신정민은 구시대적인 마인드를 가진 여성이었다. 그녀의 관념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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