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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문서월도 재벌이라 결혼할 때 혼수가 적지 않았기에 서이형을 ATM기로 볼 리가 없었다. 봤더라면 그와 결혼하지도 않았을 터. 서이형은 ATM기라는 말은 이미 까맣게 잊은 채 뒷말에만 정신이 팔렸다. ‘나만 사랑한다는 이런 말까지 하다니.’ 그 생각에 얼굴에 나타났던 서운함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너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서이형이 고개를 들고 도도하게 말했다. “당연히 내가 당신이 제일 사랑하는 ATM기지. 당신이 돈을 마음껏 쓰라고 내가 열심히 돈을 버는 거야. 당신만 행복하다면 난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 설 사흘 전, 심가은은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오려고 병원에 갔다. 그런데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간호사에게 물어보고서야 누가 어머니를 데려갔다는 걸 알았다. 심가은이 어두운 얼굴로 어머니에게 전화했다. 휴대폰 너머로 신정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현이한테 데리러 오라고 했어. 너도 빨리 와. 이번 설은 우리 가족끼리 같이 보내자.” 심가은은 어머니가 이 정도로 제멋대로 굴 줄은 몰랐다. 화가 난 목소리로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그 집에 가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들어요? 내 말 안 들을 거면 이번 설은 그냥 따로 보내요.”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내가 그 집에 가지 않는데 설마 계속 그 집에 있겠어?’ 딸이 전화를 끊을 줄 몰랐던 신정민은 화가 치밀었다. 옆에 있던 백이현이 물었다. “가은이가 아직도 안 돌아오겠대요? 제가 직접 데리러 갈까요?” 신정민은 딸에게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위에게 시선을 돌렸을 땐 웃으며 말했다. “그냥 내버려 둬. 나중에 내가 아픈 척 좀 하면 분명 올 거야.” 심가은이 효심이 깊어 절대 그녀를 외면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그 후 이틀 동안 신정민이 아무리 아픈 척해도 심가은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결국 달리 방법이 없었던 신정민이 백이현에게 말했다. “가은이가 나랑 끝까지 맞설 생각인가 봐. 이번 설을 너희 집에서 보내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이현아, 내년에 너희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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