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145화

백이현의 간절한 부탁에도 심가은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차갑게 답했다. “안 돼.” 백이현이 씁쓸하게 웃더니 갑자기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심가은, 우리 사이엔 분명히 감정이 있었어. 아무리 오해가 있었다 해도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그녀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냈다. “백이현 씨, 정신 차려. 우린 오래전에 끝났어. 게다가 이젠 주서연이랑 만나잖아. 제발 한눈팔지 말고 한 여자한테만 집중해.” 백이현의 눈이 갑자기 빛났다. “지금 서연이 존재를 질투하는 거야? 아직 날 사랑하는 거 맞지? 전에 내가 차갑게 대해서 복수하려고, 네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게 하려고, 또 네 앞에서 머리 숙이고 뉘우치게 하려고 날 떠난 거잖아...” 심가은의 시선이 더 차가워졌다.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여기서 멜로 드라마를 찍어? 분명히 말하는데 난 드라마처럼 찌질한 남주랑 다시 만나는 비련의 여주가 되고 싶지 않아. 당신을 떠나겠다고 한 건 진심이었어. 그러니까 내쫓아버리기 전에 알아서 꺼져.” 그녀가 아무리 매정한 말을 해도 백이현은 믿지 않았다.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심가은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려 했다. 심가은은 거의 본능적으로 현관의 서랍장을 열어 호신용 스프레이를 집은 다음 주저 없이 백이현의 얼굴에 뿌렸다. 자극적인 가스가 순식간에 뿜어져 나와 백이현의 눈에 닿았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백이현은 심가은을 잡았던 두 손을 놓고 비틀거리며 몇 걸음 물러섰다. 이 순간 그의 마음은 충격과 분노로 가득 찼다. 심가은이 이렇게 나올 줄이야. 집에 호신용 스프레이를 둔 건 당연히 막무가내로 달라붙는 구애자들을 막기 위해서였다. 요즘 남자들은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드라마 속의 남자 주인공을 흉내 내기만 하면 여자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아주 잘생기고 능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걸까?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면서 사랑을 강요하다니. 그건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짓일 뿐이었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