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화
너 귀까지 먹었니? 내가 널 욕하는 소리도 안 들려? 조금이라도 염치가 있다면 지금 당장내 앞에 꿇어앉아 죄를 빌어야 할 것 아니야.”
바로 그때 차분하고 이성적인 목소리가 흘러들어 왔다.
“백이현 사모님, 심가은은 사람이지 물건이 아닙니다. 이렇게 함부로 욕설을 퍼붓는 건 상당히 교양 없는 행동입니다.”
심가은은 그제야 뒤를 돌아보았고 찾아온 이가 서민준임을 알아차렸다.
서민준을 보자마자 가슴을 휘저었던 불안감이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최정희는 서민준을 향해 못마땅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당신은 또 뭐야, 감히 누굴 나무라는 거야?”
서민준은 서늘하게 말했다.
”방금 심가은에게 퍼부으신 모든 말을 다 들었습니다. 최정희 사모님께서 아드님을 돌볼 간병인을 원하신다면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간병인을 고용하셔야 합니다. 애초에 마음대로 휘두르기 쉬운 며느리를 찾아와 아드님을 사랑하고 돌봐야 할 책임뿐만 아니라 사모님의 모든트집과 모욕까지 감당하게 할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심가은이 백이현의 합법적인 배우자였을 때 아드님 또한 장모님을 부양할 의무를 이행하는 데 심가은을 마땅히 도왔어야 합니다.”
최정희는 이 말에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최정희는 분노에 찬 눈으로 사경인 변호사를 노려보았다.
“설령 그렇다 해도 우리가 신정민의 병원비를 보태줬고 이제는 이현이가 심가은을 구하려다 사고를 당했잖아. 이렇게 큰 은혜를 네가 갚아야 하는 게 도리가 아닌가?”
심가은은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수 없었다.
“지난 3년간 제가 백이현에게 기울인 정성과 노력은 어머니께서도 감히 못 하셨을 정도일 겁니다. 백이현이 다시 일어선 건 의사의 공이 크지만 제 고생도 만만치 않았어요. 이게 은혜를 갚은 것이 아니고 뭐예요?”
한마디도 지지 않고 되받아치는 심가은을 보며 최정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심가은, 이혼하고 나니 배짱이 참 두둑해졌구나, 내가 널 못 건드릴 줄 아니?”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최정희는 심가은을 향해 손을 치켜드는 시늉을 했다.
서민준은 그 손을 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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