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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서민준이 싸늘하게 웃었다. 그 경멸 섞인 웃음은 온전히 백이현을 향한 것이었다. “비겁한 자식. 넌 남자도 아니야.” 그가 또 한 번, 백이현의 얼굴을 향해 무자비하게 주먹을 휘둘렀다. 묵직한 파열음이 공기를 찢고 지나갔다. 백이현이 반사적으로 주먹을 들어 맞대응하려던 찰나 서민준의 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그의 움직임을 멈칫하게 했다. “네가 납치범을 자극하는 바람에 가은 씨가 불길 속에서 죽을 뻔했다는 걸 알고나 있어?” 서민준이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 그 눈빛은 마치 끓어오르는 용암처럼 이글거렸다. “그 어떤 상황에도 가은 씨의 안전보다 앞서는 건 없어. 네 그 망할 자존심이든, 사업이든.” 백이현의 단단한 어깨가 무너지듯 내려앉았다. 그의 손끝에 들어갔던 힘이 맥없이 풀려버렸다. 뼈마디가 부서지는 듯한 고통에 당장이라도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다. “그땐... 그 전화가 단순한 협박 전화인 줄 알았어. 그깟 협박에 흔들릴 필요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장난이면 또 어때.” 서민준의 비릿한 웃음은 비수가 되어 다시금 백이현의 심장을 가격했다. “그 자식이 돈을 원했다면 네가 할 일은 하나뿐이야. 망설임 없이 그냥 주는 것. 왜 가은 씨가 너 때문에 이깟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거지?” 서민준의 말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깊은 절망이 실려 있었다. 만약 진 대표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면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내어주었을 것이다. 그깟 돈이 심가은의 안전보다 중요할 리 만무했다. 말을 마친 서민준은 백이현의 추한 변명을 더 듣고 싶지 않다는 듯 차갑게 등을 돌렸다. 하지만 백이현의 잔뜩 뭉개진 목소리가 비명처럼 복도를 울렸다. “가은이가 너를 택한다 해도 그건 네가 보여준 행동에 흔들린 것뿐이야. 사랑해서가 아니라 감동했을 뿐이라고. 그녀가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은 나야.” 서민준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다만, 복도 끝에서 그의 서늘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가 칼날처럼 백이현에게 되돌아왔다.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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