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화
심가은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송민재를 향해 선고하듯 말했다.
“6천만 원의 손실은 반드시 네 아버지에게서 받아낼 거야.”
그녀의 직감이 송민재가 6천만 원을 홍보비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썼을 리가 없다고 외치고 있었다.
‘틀림없이 다른 사적인 용도로 빼돌렸을 거야.’
그 확신이 심가은의 눈빛을 더욱 차갑게 만들었다.
그 말에 사색이 된 송민재가 손을 저으며 항변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분노 대신 불안이 서려 있었다.
“누나! 가족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단지 판단을 잘못 내렸다는 이유로 날 해고하고 아버지에게 돈을 요구하겠다고요? 우리 엄마랑 누나 엄마는 자매예요!!! 혈육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 되죠!”
심가은이 송민재를 비웃으며 팔짱을 꼈다. 차갑고도 경멸적인 웃음이었다.
“우리 엄마가 널 좋아한다고 나까지 널 좋아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 설마 네게 센터를 맡기겠다는 엄마의 허무맹랑한 말을 믿은 건 아니지? 웃기지 마. 내 사인까지 도용할 정도로 대담한 자식이 감옥에 가는 건 두렵지 않나 봐?”
송민재는 그제야 자신의 속셈을 들킨 듯 분노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더 이상 친절한 척하지 않고 뻔뻔하게 본색을 드러냈다. 그의 목소리가 한층 날카로워졌다.
“누나는 사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잖아요!!! 어차피 결혼해서 시댁으로 들어갈 텐데 그럼 이 복잡한 일은 누가 관리하냐고요! 게다가 엄마와 이모 관계를 보면 우린 친남매나 다름 없는 사이에요! 센터를 내게 맡기는 건 결국 가족에게 맡기는 것과 마찬가지라고요. 내가 돈 벌게 해줄 테니까 누나는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이나 해요. 저 이 집안의 기둥 될 사람이에요, 뭘 그렇게 걱정해요!”
심가은은 그 지독히도 가부장적이고 구시대적인 논리가 너무도 가소로웠다.
송민재의 말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건 불쾌함과 그를 훨씬 넘어선 정도의 조롱이었다. 그녀는 굳은 목소리로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다.
“네가 남자라는 이유로 내 돈과 사업을 빼앗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