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임정자가 말했다.
“집을 사서 보답하게는 안 해준다니까, 난 이렇게라도 보답해야겠네요.”
심가은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감사한 마음에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
그러자 임정자가 말했다.
“그래요, 좋아요. 마침 내 손자가 근처에서 일하니까 같이 부를게요.”
심가은이 웃었다.
“좋아요.”
하지만 그날 오전, 서민준은 이미 해암으로 출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의 전화를 받은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다음에요, 할머니. 이번 주는 해암 출장이 있어서요.”
임정자는 살짝 실망했지만, 손자가 일 욕심이 많다는 걸 알기에 더 말하지 않았다.
“몸 조심하고 너무 무리하지 말아라.”
“알겠어요. 할머니도 건강 챙기세요.”
전화를 끊은 임정자는 심가은에게 말했다.
“에휴, 또 출장이라네요. 일 말고는 아는 게 없어서 원... 우리끼리 먹자고요.”
심가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와 설하영은 임정자에게 음식이 깔끔하기로 유명한 광둥요리집을 추천했다.
“할머니, 연세엔 기름진 것보다 담백한 게 좋잖아요.”
하지만 임정자는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난 오늘은 중국 요리집에 갈래요.”
임정자는 젊을 때부터 몸이 약했다. 의사는 늘 식단 조절을 당부했고 그 덕에 평생 가족의 간섭 속에 살았다.
어릴 땐 부모가, 결혼 후엔 남편이 그렇게 그녀를 관리했다. 모두 ‘건강을 위해서’라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그런 영양식은 맛도 향도 없었다. 그녀는 매번 수저를 들기도 싫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야, 비로소 자기 입맛대로 먹을 자유를 얻은 것이다.
심가은과 설하영은 그 고집을 말릴 수 없었다. 하지만 중국 요리집에 도착해서도 너무 매운 건 감히 시키지 못했다.
임정자가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살겠어요? 지금 먹고 싶은 거라도 먹어야죠. 제일 매운 걸로 줘요.”
심가은과 설하영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식사가 끝난 뒤, 임정자가 쇼핑하러 가자고 했다.
심가은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할머니, 저희는 오후에 출근해야 해서요.”
임정자가 장난스럽게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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