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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임정자가 감기에 걸리자, 남편은 얼음물은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임정자는 외동딸이라, 원래는 아이를 둘 낳고 싶었다. 하나는 서씨 가문의 일을 잇게 하고 하나는 친정 쪽 재산을 물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첫아이를 낳을 때 난산을 겪었고 그 일을 계기로 남편이 정관 수술을 받고 이제 둘째는 없다고 말했다. 그때는 서운하고 화도 났지만 돌이켜보면 그 나름의 책임이었다. 다만,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게 아쉬웠다. 쇼핑을 마친 세 사람은 근처 밀크티 가게에 들렀다. 임정자는 평생 곱게 자라 사람을 편하게 하는 성격이었고 집안 교육도 좋아서 누구와도 쉽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다만 생각이 조금 옛날식이었다. 잠시 대화가 오가던 중, 임정자가 슬쩍 말을 꺼냈다. “여자는 말이죠, 결국 결혼하고 자기 아이 낳는 게 제일 중요해요.” 심가은과 설하영이 동시에 눈을 마주쳤다. 임정자는 잔을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내가 잔소리하는 것 같아도, 지금이 제일 좋아요. 나중에 나이 들면 몸이 달라지거든요. 그때 가서 시험관이니 뭐니 하면 괜히 고생만 해요.” 설하영은 방금 유산 수술을 받은 터라,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심가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저는 할머니 요즘 분이신 줄 알았는데요. 결국 엄마처럼 결혼 얘기하시네요?” 임정자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나이 들면 그게 재미라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기 낳는 거 보는 게 얼마나 좋은데요. 요즘 젊은 사람들 다 능력도 있고, 예쁘고, 똑똑하잖아요. 가은 씨나 하영 씨처럼 자기 일 하면서 잘 사는 여자는 좋은 남자 고르는 거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둘 다 조용히 웃기만 하자, 임정자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이렇게 하죠. 내가 그냥 말만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약속할게요. 첫째, 결혼하면 예물은 내가 보태줄게요. 둘째, 아이 낳으면 시내 중심가 아파트 한 채 선물할게요. 위치는 직접 골라요.” 설하영은 눈이 커지더니 거의 울먹였다. “할머니, 진짜 제 친할머니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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