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설하영은 이미 최건우를 차단했는데, 그는 여전히 그녀의 뜻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최건우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헤어졌다가도 늘 다시 만났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는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나한테 맞는 사람은 너뿐이더라. 다시 시작하자.”
설하영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하지만 난 이제 너 안 원해.”
심가은과 차미원은 동시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엔 정말 끝인 것 같았다.
그동안 설하영이 또다시 그 남자에게 흔들릴까 봐 걱정이었다.
최건우는 예상치 못한 대답에 잠시 말을 잃었다.
“하영아, 혹시 내가 그때 결혼한 거 아직도 화났어? 그 결혼, 나도 행복하지 않았어.서류만 냈을 뿐이지, 마음은 없었다고. 넌 그랬잖아, 내가 돌아오면 기다리겠다고. 그 말, 이제 취소야?”
설하영은 예전의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했을까 싶었다.
“최건우.”
그녀가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땐 내가 눈이 멀어서 너한테 미쳐 있었어. 근데 이제 정신 차렸어. 솔직히 너, 잘난 거 하나도 없어. 얼굴 말고는 진짜 볼 게 없거든. 이제 너한테 시간 낭비 안 해. 여기서 끝이야.”
항상 자신을 떠받들던 그녀에게 그런 말을 듣자 최건우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굳어졌다.
“설하영, 너 지금 제정신이야? 이상한 거 아냐?”
설하영은 피식 웃었다.
“그래, 이상해진 게 맞지. 예전엔 너 같은 사람을 사랑했으니까. 이제 그만 가.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
그녀가 심가은과 차미원의 팔을 잡고 나가려 하자 최건우가 앞을 막았다.
“확실히 말해. 넌 이제 나 안 사랑해? 말도 안 돼. 넌 평생 나 포기 안 한다고 했잖아. 그 약속 어길 거야? 다른 여자들처럼 밀당하려는 거지? 그거 나한텐 안 통해.”
차미원이 더는 못 참았다. 묵직한 리벳 가방으로 최건우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야, 이 쓰레기야! 내가 널 몇 년을 참았는지 알아? 그때도 하영이한테 너랑 헤어지라 했는데 말을 안 들었어! 이제야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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