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4화

연회장에서 주서연은 일부러 미소를 머금고 능청스레 말을 이어갔다. “서 변호사는 여자를 멀리하고 결혼에도 관심 없는 걸로 유명하잖아. 그런데 심가은 씨가 서민준 씨의 마음을 얻다니 놀랍네. 오늘 입은 드레스도 꽤 값비싸 보이던데 서 변호사가 많이 아껴 주는 모양이네.” 그 말에 백이현의 미간이 단단히 찌푸려졌다. “결혼 안 한다는 건 결국 잠시 즐기자는 거 아니야?” 재벌가와 상류층에서 흔히 쓰이는 미혼이란 말은 여자들을 적당히 가지고 노는 구실일 뿐이라는 걸 백이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순간 심가은이 어리석다고 속으로 욕했다. ‘잘 나가던 백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를 버리고 이제 와 다른 남자의 장난감이 되다니.’ 그러나 오늘의 심가은은 너무도 눈부셨다. 이렇게 정성껏 차려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던 백이현은 잠시 심가은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게다가 연회장 곳곳에서 남자들의 시선이 은밀하게 심가은을 따라다니는 게 보였다. 같은 남자로서 그 눈빛이 어떤 의미인지 백이현은 너무도 잘 알았기에 그 사실이 더 큰 분노로 번졌다. ‘심가은은 내 사람이야. 집 안에 얌전히 있어야 할 여자가 이런 자리에서 남의 눈길을 끌다니... 체면도 없는 여자라고는!’ 마침 서민준이 음료를 가지러 자리를 비우자 더는 참지 못한 백이현이 곧장 심가은 앞으로 걸어갔다. 예상치 못한 백이현의 등장이었기에 심가은은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려 했지만 백이현은 바로 앞을 막아섰다. “심가은, 넌 정말 뻔뻔하지 않아?” 심가은은 백이현이 갑자기 몰아붙이자 황당하다는 얼굴로 물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백이현은 심가은의 드레스를 노려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옷이 그게 뭐야... 천박하기 짝이 없잖아.” 심가은은 고개를 내려다보았다. 어깨선만 드러난 단정한 드레스였다. 가슴도, 허리도 노출되지 않은 깔끔한 차림이었다. 그런데도 저런 말을 듣다니 이해가 안 되었다. ‘주서연이야말로 가슴이 다 드러날 지경인데... 정말 말도 안 돼.’ 심가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을 치켜뜨며 단호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