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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서민준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단호했다. “백 대표님,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세요. 백 대표님은 제 눈에 띌 만한 사람도 아닙니다.” 서민준은 이어서 심가은의 손을 자연스럽게 잡으며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가은 씨, 우리 춤출까요?” 심가은은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들은 차라리 무도회장 안에서 춤을 추는 편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고 저 얄미운 두 사람을 더 이상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높고 단정한 서민준, 기품 있고 우아한 심가은, 두 사람이 함께 춤을 추자 홀 안의 시선이 단번에 쏠렸다. “정말 잘 어울리네.” “보기만 해도 그림 같아.” 주변에는 감탄이 이어졌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이현의 눈가는 점점 벌겋게 충혈됐다. ‘심가은은 나의 아내였던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와 저렇게 즐겁게 춤을 출 수 있단 말인가.’ 옆에서 눈치를 보던 주서연은 못마땅하게 백이현의 시선을 따라가더니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팔을 살짝 끌었다. “오빠, 우리도 춤춰요.” 백이현은 오기라도 부리듯 주서연의 손을 잡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 들어갔다. 심가은을 자극하려고 일부러 주서연을 가까이 끌어안았지만 정작 심가은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 순간, 가슴 깊은 곳이 묵직하게 내려앉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정말... 이제는 나한테 아무 감정도 남지 않은 건가.’ 그 사실을 깨닫자 백이현의 얼굴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 잠시 후 춤이 끝나고 서민준은 심가은의 손을 잡고 홀의 가장자리로 안내했다. 백이현이 다시 말을 걸려는 순간, 주서연이 팔을 끌며 대문 쪽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해성 그룹의 대표이자 서민준의 형인 서이형, 그리고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피아니스트 성주현이 함께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의 등장은 단숨에 연회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영욱을 비롯해 여러 기업인이 우르르 몰려가 인사를 건넸다. 백이현 역시 이 순간에는 심가은을 붙잡고 있을 여유가 없었기에 곧장 서이형 쪽으로 다가가 말을 붙였다. 하지만 서이형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냉담한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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