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화
월요일 점심.
심가은은 설하영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걸어가며 복싱 수업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복싱 좋지. 나 요즘 만나는 남자 친구도 복싱 배우다 만난 거잖아. 연락처 줄게, 한번 연락해 봐. 그 남자 몸 엄청 좋아.”
심가은은 몸 좋다는 말에 수영복만 입고 있던 서민준의 몸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어머, 얼굴은 갑자기 왜 빨개져? 요즘 자기 몸 자랑하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인스타만 봐도 한가득한데 설마 너는 유교걸이라 그런 건 여전히 부끄럽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지?”
“그런 거 아니에요.”
심가은은 그렇게 말하며 새침하게 고개를 돌렸다.
점심을 다 먹은 후 심가은은 정말 수업을 결제하고 당일 저녁부터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2주 정도 배우고 나니 몸이 한층 더 건강해져서 그런지 자신감도 더 붙어버린 것 같았다.
...
오늘 점심도 역시 심가은은 설하영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그런데 어디선가 갑자기 배준영이 나타나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심가은은 생각보다 끈질긴 그를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하듯 말했다.
“또 얻어터지고 싶은가 보죠?”
배준영은 피식 웃으며 그날 일을 떠올렸다. 처음에는 맞았다는 사실에 꽤 많이 분노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점점 더 흥미가 돌며 그녀가 갖고 싶었다.
“응, 네 손맛이 꽤 그립더라고. 다음에도 지난번과 똑같이 한번 놀아보는 거 어때? 그때는 조금의 반항도 하지 않을게.”
‘물론 날카로운 것들은 싹 다 몰수하고 마시는 물에 약을 탈 생각은 있지만.’
“배준영 씨는 자존심도 없어요?”
심가은이 눈썹을 끌어 올리며 물었다.
“여자 꼬시는데 자존심이 왜 필요하지?”
설하영은 재벌 2세가 흥미 본의로 심가은에게 찝쩍대고 있는 것을 보며 엄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
“가은이가 이미 거절한 것 같은데 그쪽은 사람 말 못 알아들어요?”
배준영은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사람 마음이 어디서 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를 일이죠.”
“설마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뭐 이런 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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