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성주현은 이 일을 알자마자 진학수를 바로 해고했다.
진학수는 일자리를 잃고 마음에 앙금이 남아 몰래 주서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서연은 출전을 준비 중이었고 진학수의 전화가 오자 성가신 듯 받았다.
진학수가 전화에서 불평했다.
“저 서연 씨 일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제 나이에 앞으로 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설령 구해도 월급이 높지 않을 거예요. 이건 제 커리어를 끊어버린 겁니다.”
주서연은 그의 속뜻을 알아차리고 비웃었다.
“보상 원해요? 그런데 제가 전에도 집 한 채 줬잖아요? 일 제대로 못 해 놓고, 제가 책임을 묻기도 전에 적반하장이네요?”
진학수는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
“서연 씨, 그렇게 말하면 서운해요. 저를 안 챙기면 바로 기자 찾아가서 터뜨릴 거예요. 그때 가서 성주현의 악단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겁니다.”
주서연은 화가 나면서도 그가 함부로 떠들어 백이현의 눈앞에서 자신의 위치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됐다.
그녀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서야 말했다.
“1억 원 보상해 드릴게요. 그리고 우리 오빠 회사에 취직도 알아봐 드릴게요. 됐죠? 이제 입 다물 수 있겠어요?”
진학수는 매우 만족해 곧장 아부하는 웃음을 지었다.
“서연 씨,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무덤까지 갖고 갈게요. 절대 밖으로 새지 않을 겁니다.”
주서연은 전화를 끊고 화가 나서 물을 크게 들이켰다.
이번에 심가은을 내쫓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심가은이 자신을 이길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녀는 해외 명문대를 졸업했고 국제적인 상도 몇 개 받았다. 악단의 단 하나뿐인 자리는 반드시 자기 것이라 여겼다.
모집 대회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주서연은 앞 순번이었다.
차례가 오자 그녀는 우아한 자세로 무대에 올라가 곡 하나를 능숙하게 끝까지 연주했다. 성주현과 다른 두 명의 심사위원은 그녀의 기술이 완벽하다고 보고 아주 높은 평을 줬다.
칭찬을 들은 주서연은 참지 못하고 심가은을 한 번 흘겨봤다. 심가은의 얼굴에는 아무 파동도 없었고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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