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알고 보니 강성에서 가장 유명한 변호사 서민준이었다.
예전에 정씨 가문에 일이 터졌을 때, 정석형의 아버지는 큰돈을 써도 서민준을 소송대리인으로 모시지 못했다. 나중에야 연줄을 총동원해 겨우 승낙을 받았다.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았으니 정석형은 감히 그를 거스르지 못했다.
서민준이 심가은을 보호하자, 정석형은 서민준이 심가은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짐작하며 태도를 바꿨다.
“오해예요, 전부 오해예요!”
서민준이 옅게 웃었다.
“정석형 씨, 여자를 때리는 취향이 있으세요? 정 대표님과 가정교육 이야기를 좀 해야겠네요.”
정석형은 어깨를 움츠리고 고개를 숙인 채 말도 하지 못했다. 이번에 정씨 가문이 난관을 넘을 수 있는지도 서민준에게 달려 있으니, 속이 얼마나 부글거려도 반박 한마디를 할 수 없었다.
서민준은 소매에서 수표를 꺼내 숫자를 적어 던졌다.
“머리 다친 치료비, 심가은 씨 대신 제가 낼게요.”
“아, 아니요... 제가 어떻게 감히 받겠어요.”
정석형은 그 돈을 받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서민준은 그를 신경 쓰지 않고 외투를 벗어 심가은의 어깨에 걸쳐 주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떠나려 했다.
그러자 백이현이 잔뜩 어두운 얼굴로 막아섰다.
“서민준 씨, 가은이 어디로 데리고 가려는 거예요?”
서민준이 시선을 맞췄다. 눈빛이 부딪히는 순간 불꽃이 튀었다
“백이현 씨랑 무슨 상관이죠?”
“저는 가은이 전남편이에요! 당연히 관여할 권리가 있죠!”
백이현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서민준이 코웃음을 쳤다.
“전남편이라는 건 알고 계시죠? 지금은 법적으로 아무 관계도 아닌데, 심가은 씨의 신체적 자유를 어떤 자격으로 간섭하겠다는 건가요?”
백이현은 심가은을 향해 소리쳤다.
“정말 그 사람이랑 갈 거야? 심가은, 낯짝 좀 세워! 너 나 사랑하잖아. 왜 다른 남자랑 질질 얽혀?”
심가은은 그 말에 바로 그의 뺨을 내리쳤다. 이미 참을 만큼 참았으니 더는 참을 생각이 없었다.
“감히 나를 때려?”
백이현의 눈이 새빨갛게 충혈됐다.
“심가은, 내가 너를 너무 봐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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