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심가은은 말없이 손을 들어 주서연의 뺨을 두 번 세차게 후려쳤다.
주서연은 정신이 아득해졌지만 감히 반항하지 못했다.
심가은은 분이 풀리지 않아 다시 몇 차례 연달아 그녀의 얼굴을 때리다 손바닥이 얼얼해 더는 힘을 쓸 수 없을 때야 멈췄다.
주서연의 얼굴은 이미 벌겋게 달아올라 붓기 시작했고 화끈거리는 통증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제야 속이 조금 풀린 심가은이 차분히 물었다.
“제가 때렸다고 떠들고 다니진 않겠죠?”
주서연은 억울함을 꾹 삼키며 답했다.
“넘어져서 다친 거예요.”
심가은은 그녀의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미소 지었다.
“그래야죠.”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뒤돌아서서 곧장 자리를 떠났다.
주서연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분노했지만 약점이 잡힌 이상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심가은이 어떻게 납치범에게서 녹음 파일을 받아낸 거지?’
하지만 납치범을 찾아가 따질 수도 없으니 주서연은 울분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얼굴의 상처를 헛되이 남길 순 없었던 주서연은 급히 마스크를 꺼내 얼굴을 가리고는 곧장 백호 그룹으로 향했다.
이미 심가은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져 있던 백이현은 주서연이 찾아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주서연은 그가 자신을 외면하자 울먹이며 마스크를 벗어 부어오른 뺨을 보여 주었다.
그제야 눈치챈 백이현이 놀란 듯 물었다.
“여니야, 대체 무슨 일이야?”
주서연은 눈물을 떨구며 말했다.
“아까 악단에서 심가은이 날 보더니 다짜고짜 뺨을 몇 대나 때렸어. 왜 그러는지 나도 모르겠어. 흑... 이현 오빠, 심가은 제정신 맞아?”
백이현은 심가은이 납치 사건 때문에 주서연에게 화풀이한 거라 짐작했다.
심가은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 함부로 흉볼 수 없었던 백이현은 주서연을 달래며 말했다.
“내가 요즘 잘못한 게 있어서 심기가 불편할 거야. 다 내 탓이야. 네가 괜한 고생을 했네. 보상해 줄게. 경매에서 낙찰받은 보석이 두 점 있는데 그걸 줄게. 어때?”
주서연은 백이현이 자신을 위해 나서 주지 않을 줄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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