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46화

다음 날 심가은이 악단에 갔을 때 단원들의 태도가 전날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다만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 속엔 어딘가 동정심이 비쳐 호기심을 자극했다. 심가은은 주서연이 도대체 무슨 말을 퍼뜨렸는지 궁금했다. 점심시간, 지형근이 그녀와 같은 자리에 앉아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가은 씨, 얘기 들었어요. 그날 납치당해서 공연 못 왔다면서요?” 지형근은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납치범들이 나쁜 짓을 하진 않았나요?” 심가은은 이 사실을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입은 무섭고 설령 아무 일도 없었다 해도 누군가는 분명히 색안경을 끼고 수군댈 게 뻔했기 때문이다. 심가은은 속으론 주서연의 얄팍한 수작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지형근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진 않고 담담히 답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경찰이 금방 와서 납치범들을 잡았거든요.” “그런데 왜 가은 씨를 납치한 거예요?” 심가은은 대답을 회피했다. 납치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백이현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이름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았던 심가은은 곧장 화제를 돌렸다. “악단이 서경에서 공연한다면서요? 저는 1년 동안 무대에 설 수가 없으니 아쉽네요.” 지형근은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음을 눈치채고 더 이상 묻지 않고 서경 공연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쉽긴 하지만 기회가 없진 않죠. 저희 악단은 서경 아트 센터뿐만 아니라 곧 있을 서씨 가문 만찬에서도 연주하거든요. 그때 인원이 부족하면 가은 씨한테 기회가 생길 수도 있어요. 아, 가은 씨도 서경 서씨 가문에 대해 들어봤죠? 거긴 서경에서 상위 3대 가문이에요. 두 아들이 다 뛰어난 인재라던데 저희 성 선생님도 서씨 가문이랑 친하대요.” 심가은은 지난번 주씨 가문 연회에서 성주현과 서씨 가문 장남이 함께 왔던 장면을 떠올렸다. ‘성 선생님 인맥이 생각보다 넓나 보네.’ 지형근이 말을 이었다. “지난번 서씨 가문 연회에서 악단 식구들이 그 집 사모님과 장남이랑 사진도 찍었어요. 몇몇 여단원은 장남이 결혼했다는 걸 아쉬워했잖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