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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민채현은 편안하게 휴게실 소파에 앉아 더없이 느긋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지나가던 변호사들은 낯선 여인에게 호기심 어린 시선을 보내며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하지만 민채현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마치 이곳에 자주 오는 사람처럼 행동 하나하나에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흘렀다. 심지어 그녀가 이 법률 사무소의 안주인이라도 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잠시 후, 안내 데스크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 민채현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넸다. 그러자 민채현은 컵을 받아 한 모금 마신 후, 친절하게도 직원에게 조언했다. “음... 커피가 조금 단 것 같네요. 저는 설탕을 반만 넣은 걸 좋아하고 얼음을 넣으면 더 시원할 것 같아요. 다음엔 이렇게 부탁드려요.” 안내 데스크 직원은 그 말에 멍하니 멈춰 서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앞의 이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민채현을 바라봤다.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다들 서 변호사님의 여자친구는 얌전하고 여성스러운 심가은일 거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을 보면 혹시 그녀가 착각한 건가? 혼란스러웠지만, 민채현이 착용한 고가의 명품과 고상하고 우아한 분위기 앞에서 직원은 결코 태만하게 굴 수 없었다. 이에 직원은 재빨리 공손한 미소를 지으며 응대했다. “알겠습니다. 고객님의 취향은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혹시 더 필요한 사항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말을 마치고 그녀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서민준은 9시 정각에 법률 사무소에 도착했다. 그는 완벽하게 재단된 세련된 슈트 차림이었는데 고급스러운 광택이 흐르는 원단은 마치 장인의 손길로 한 올 한 올 정성스럽게 직조된 듯했다. 슈트는 그의 길고 탄탄한 몸에 꼭 맞아떨어지며 고귀한 아우라를 뿜어냈고 안정적이고 힘 있는 걸음걸이, 절제된 몸짓 하나하나에서 범접할 수 없는 품격이 느껴졌다. 바로 그때, 민채현의 시선이 번개처럼 그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순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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