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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이간질하다

이를 발견한 강주영은 매우 엄격하게 강희연을 훈계하며 더 이상 심재이를 괴롭히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 사건 이후 강희연은 심재이를 더 증오하게 되었고 피아노 연습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심재이가 어떤 곡을 연주하면 강희연도 그 곡을 따라 연주했다. 하지만 재능과 노력은 동시에 필요했다. 강희연은 기초가 탄탄하지 못했을뿐더러 심재이만큼의 음악적 감각도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피아노 콩쿠르마다 강희연은 패배의 쓴맛을 봤다. 자존심이 강한 강희연에게 이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어서 심재이에 대한 증오는 더욱 깊어져만 갔다. 사실 강주영도 강희연이 심재이를 질투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여러 번 기회를 만들어 그녀와 이야기하려 했지만 강희연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오히려 강희연이 심재이에 대한 오해는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깊게 한숨을 내쉰 강주영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 강희연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채 집을 뛰쳐나와 학교로 향했다. 피아노 앞에 앉자마자 그녀의 손가락은 분노와 살기로 가득 찬 곡을 쏟아냈다. “희연아, 무슨 일이야? 표정이 굉장히 안 좋아!” 주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다가왔다. “다 심재이 그 계집애 때문이야!” 강희연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주설이 그녀 곁에 앉으며 의아해했다. “심재이가 무슨 짓을 했는데?” “엄마가 내일 심재이를 학교로 불러 특별 지도까지 해주신대, 진짜 짜증 나! 심재이가 떠날 땐 그렇게 화내시더니, 이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용서해 주신다니.” “심재이가 학교에 온다고?” 그 말에 순간 얼굴이 굳어진 주설은 눈빛에 이상한 그림자가 스치더니 다급히 말했다. “교수님이 분명 한림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안에 들어야만 다시 가르쳐 주신다고 하지 않았어?” “도대체 무슨 수를 써서 엄마 마음을 그렇게 쉽게 움직인 거야.” 강희연이 이를 갈며 말을 내뱉었다. 목소리에서 새어 나오는 증오감이 마치 칼날을 간 듯 날카로웠다. 눈빛이 살짝 일그러진 주설은 주먹을 꽉 쥐고 시선을 떨어뜨리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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