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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이용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피아노는 이미 어머니의 삶과 하나가 되었어.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존재야.” 주설이 눈동자를 교활하게 굴리더니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 희연아, 너도 말했잖아. 교수님이 심재이의 앞에서는 약해지신다고. 또 한 번 마음이 흔들리셨다면 어쩔 거야? 어쨌든 교수님께서 가장 아끼는 제자는 항상 심재이였어. 너보다 심재이에게 더 애정을 쏟아부었어.” 그 말은 마치 가시처럼 강희연의 마음속에 깊숙이 박혀 그녀의 청초한 얼굴이 서서히 굳어져 갔다. 그 가시 때문에 그녀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해?” 주설은 바로 이 말을 끌어내려고 했던 터라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매년 열리는 한림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많은 관심을 받는 대회야. 만약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고씨 가문 막내아들의 여자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승자가 이미 내정되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거야. 오랜 시간 피아노를 연마해 온 우리 같은 학생들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어. 그러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심재이를 외면할 거야. 심재이가 내정으로 우승한다면 온갖 비난을 받을 거고.” 강희연이 눈을 깜빡이며 망설이듯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주설은 그녀의 손을 꼭 잡으며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희연아, 너 정말 심재이가 관계를 이용해 우승하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 우리 모두 피땀 흘려 연습하며 대회를 준비했는데 심재이는 3년 동안 피아노도 안 치고 아무 노력도 안 해놓고 어떻게 피아노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겠어? 만약 심재이가 우승하면 교수님은 분명히 그녀를 더 중요하게 여기실 거야. 그러면 너는 또 구석으로 밀려나게 될 거야.” ‘밀려난다고?’ 강희연은 그 말에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 그 모습을 본 주설은 말을 이었다. “희연아, 내가 이런 말 하는 것도 다 너를 생각해서야. 너도 교수님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몇 년을 열심히 노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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