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선배
그녀는 강주영의 사무실 앞에 도착해 살며시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안에서 흘러나온 온기 어린 목소리에 심재이는 문고리를 살짝 돌렸다.
“아, 재이 왔구나.”
그녀를 본 강주영은 반갑게 손짓하며 미소를 지었다.
곁에 서 있던 젊은 남학생은 심재이가 들어서는 순간 눈부신 불꽃이 터지는 듯한 찬란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선생님.”
심재이는 조용히 강주영 앞으로 다가가 공손히 인사했다.
“아직 내 기준에 못 미쳤는데 선생님이라 부르면 안 되지.”
강주영은 일부러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심재이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면 교수님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녀의 긴장 어린 모습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워 곁에 있던 남학생은 웃음을 터뜨렸다.
강주영도 웃음을 터뜨렸다.
“3년이 지났는데도 마음이 여전히 순수하구나.”
이제야 강주영이 농담을 건넸다는 걸 깨달은 심재이는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단지 지도뿐이야.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너 자신의 노력이지. 그런데 말이야, 이 3년 동안 꾸준히 피아노 연습은 했어?”
강주영이 그날 들었던 그녀의 연주는 손놀림은 살짝 어색했으나 선율은 여전히 유연하게 흘러나왔다.
심재이는 입술을 살짝 깨문 뒤 속삭이듯 말했다.
“제 피아노는 친구 집에 두고 있어요. 가끔 친구 집에 찾아갈 때면 연주해요.”
피아노는 그녀의 마음을 달래는 곳이었다. 번뇌가 생길 때마다 피아노를 치면 모든 고민이 선율을 타고 사라져 버리곤 했다.
“재이야, 다시 피아노를 칠 생각인 거야?”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심재이가 고개를 들자 강주영 옆에 선 남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네, 유찬 선배.”
그녀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임유찬은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눈빛이 또 한 번 반짝이며 목소리에는 억누르기 어려운 흥분이 묻어났다.
“나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심재이는 그의 흥분한 모습에 잠깐 멈칫했지만 금세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유찬 선배와 피아노 듀엣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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