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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표적

오만한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그녀는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며 심재이의 피아노 소리를 끊어버렸다. 심재이의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멈췄다. 고개를 돌려 강희연과 그녀의 친구들을 본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누구야? 우리의 피아노 천재 심재이 아니야? 사랑 때문에 피아노를 그만두더니 왜 다시 돌아온 거야?” 강희연은 팔짱을 낀 채 비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빈정대는 어조로 말했다. 심재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평온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희연아, 선생님께서 나더러 학교로 돌아오라 하셨어.” 강희연의 입가에 비웃음이 스쳤다. “그래서? 우리 엄마에게 용서받았다고 자랑하는 거야?” “아니, 그런 뜻이 아니야. 선생님께 용서받았다는 게 아니라, 다만 선생님이 마음이 너그러우셔서 나를 지도해주신다는 거지.” “엄마가 착하신 거 잘 알면서 그 마음씨를 노린 거지? 애처로운 척 연기해서 엄마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거야?” 강희연의 목소리에는 가면도 없이 드러난 조소와 독기가 서려 있었다. 심재이는 눈살을 찌푸리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따라서 목소리도 무겁게 가라앉았다. “희연아, 나는 단 한 순간도 선생님을 이용한 적 없어.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했어. 예전에 나의 충동으로 선생님 마음을 아프게 한 건 내 잘못이야. 반드시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해 용서받을 거야.” “용서라고?” 강희연은 싸늘하게 웃음을 흘렸다. 입가에 걸린 비웃는 듯한 웃음뿐만 아니라 눈빛에도 날카로운 칼날이 숨어 있는 듯했고 목소리에는 적의가 배어있었다. “너야 물론 우리 엄마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겠지, 한림 국제 피아노 콩쿠르 투자자가 네 남자 친구 가문의 회사잖아. 네가 잘 어르고 달래기만 한다면, 뭐 3위든, 우승이든 다 네 것이 될 거 아냐!” 심재이는 그녀 목소리 속의 비아냥과 모욕을 간파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분노의 기운이 서렷다. “나는 절대 그런 일 하지 않아!” “그걸 누가 알아? 밤마다 귀에다 대고 속삭이기만 하면 우승은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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