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얼어붙은 시선
그녀는 여전히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괜찮아.”
주설은 환하게 웃었다. 마치 해맑은 평범한 소녀처럼 보였다.
“설아, 방금은 내가 오해했어. 미안해.”
임유찬이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다.
“괜찮아요, 선배. 그런 상황이면 누구라도 오해할 만했을 거예요. 전 전혀 개의치 않아요.”
주설은 임유찬을 바라보고 볼을 붉히며 수줍게 웃었다.
“선배, 재이를 먼저 도와주세요. 전 피아노 연습하러 가볼게요.”
임유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설은 피아노 연습실을 떠났다.
“재이야. 희연이는 좀 공주병 기질이 있지만 사실 사람 자체는 나쁘지 않아. 희연이가 한 말은 마음에 담아두지 마. 내가 나중에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타이르라고 할게.”
임유찬은 그녀를 달랬다.
심재이는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
“선배, 선생님께 말씀드리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오히려 저를 더 싫어할 거예요. 희연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저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익숙해졌어요. 저는 저 자신만 신경 쓸 거예요.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아요.”
그녀의 목소리는 평온하고 차분했으며 얼굴엔 희미한 미소가 어려 있었다. 그 미소는 마치 흰 배꽃처럼 우아하고 청아하면서도 담담한 기품을 풍겼다 .
임유찬은 그 모습을 보며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몇 초 후 정신을 차린 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눈가의 감정을 가렸다.
“너의 마음가짐을 내가 본받아야 해.”
“무슨 마음가짐 그래요? 그냥 참을 줄 아는 거죠. 참는 게 습관이 되면 신경 쓰이지도 않아요. 오히려 화를 내면 상대방이 더 즐거워할 뿐이에요. 가끔은 무관심이 가장 강력한 반격이 되기도 하죠.”
심재이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가늘고 길게 떠오른 눈매 사이로 흘러나오는 풍경은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임유찬은 다시금 넋이 나간 채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머물렀다.
“선배, 왜 그래요?”
고개를 든 심재이는 이상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임유찬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정신을 차린 임유찬은 황급히 시선을 돌리며 달아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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