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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거짓을 꾸미다

그녀의 평온하고 담담한 표정을 보자 흩어졌던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은 임유찬은 진심 어린 격려를 건넸다. “알았어. 재이 너는 한림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야.” “고마워요, 유찬 선배.” 심재이는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배, 저 먼저 피아노 연습하러 갈게요.” 임유찬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마침, 아침에 할 일이 없는데, 재이 너만 괜찮다면 곁에서 네가 연주하는 걸 지켜보면서 조언 좀 해도 돼?” 심재이는 눈빛이 반짝이더니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임유찬은 이미 소문난 피아니스트로 교수가 가장 아끼는 제자 중 한 명이었다. 예전에 함께 연주했을 때도 호흡이 척척 맞았기에 그녀는 그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실 몇 년간 제대로 연습하지 못해 실력이 부족한 심재이는 조금 전부터 그의 조언을 듣고 싶었지만 괜히 폐를 끼칠까 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임유찬이 먼저 제안을 해오자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죠, 다만 선배에게 폐를 끼쳐 죄송해요.” “전혀 귀찮지 않아. 오히려 영광이야.” 임유찬은 봄바람처럼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심재이는 피아노 앞에 다시 앉아 진지하게 피아노 연주에 몰두했다. 임유찬은 곁에 앉아 그녀를 감상하는 눈빛으로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건반 위에 올려져 있는 그녀의 가늘고 긴 새하얀 손가락은 우아한 백조가 호수 위를 가볍게 스치는 것 같았다. 맑은 선율은 산골짜기의 시냇물처럼 흘러나와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했다. 문밖에 있는 주설은 벽 뒤에 서서 연습실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피아노를 연주하는 심재이를 흠뻑 취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는 임유찬을 보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독기를 머금은 질투가 서렸다. ‘안돼, 심재이가 학교에 다시 돌아오면 안 돼. 심재이가 매일 선배 앞에 나타난다면 선배가 나를 봐주기나 하겠어!’ 주설은 몸을 돌려 강희연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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