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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무릎 위에 앉은 심재이

심재이가 막 사과하려 입을 열려는 순간, 고태겸이 짧게 비웃으며 낮게 내뱉었다. “그럼 내가 무슨 자격으로 말해야 하는데?” 심재이가 고개를 들어 올리자 옅은 빛 속에서 깊게 가라앉은 고태겸의 눈이 마주쳤다.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연못처럼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기운이 서려 있었다. 심재이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며 겁이 났다. 본능적으로 물러서려 했지만 고태겸이 몸을 바짝 들이밀자 더는 물러설 공간이 없었다. 등 뒤로 차 문이 느껴질 만큼 그는 가까이 다가와 있었고 그녀의 온몸이 긴장으로 굳었다. “삼, 삼촌... 방금 말은 제가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그랬던 거예요. 삼촌은 제 어른이시고 뭐든 말씀하실 수 있죠.” 심재이가 다급히 변명했지만 고태겸은 오히려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왔다. 뜨겁게 번지는 숨결이 귀 끝을 스쳤고 저음의 목소리는 묘하게 중독성 있는 유혹처럼 파고들었다. “너랑 은찬이는 이미 끝났잖아. 난 이제 네 삼촌이 아니야.” 그 말과 함께, 고태겸의 따뜻한 손끝이 심재이의 뺨을 스쳤다. 그 순간 전해진 미묘한 감촉이 전류처럼 번져 온몸을 타고 흘렀다. 심재이의 하얗고 고운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황급히 그를 밀어내려 했으나, 고태겸이 오히려 손목을 단단히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허리를 감아올렸다. 다음 순간, 그녀는 그의 무릎 위로 앉혔다. 너무 가까운 이 자세에 심재이는 숨이 멎을 만큼 놀랐다. 얇은 슈트 천 너머로 전해지는 뜨겁고 단단한 체온이 고스란히 몸에 스며들었고 그 열기가 마치 불꽃처럼 그녀의 몸속까지 데우고 있었다. “삼촌,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심재이는 놀란 숨을 몰아쉬며 몸부림쳤지만 그의 두 손이 어깨를 단단히 눌러 움직임을 막았다. “가만히 있어.” 저음이 귀 옆을 스치자 심재이의 얼굴은 물론 귓불까지 활활 달아올랐다. 마치 뜨거운 물에 익힌 새우처럼, 온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어 그의 목소리가 다시 낮게 울렸다. “고은찬이 왔어.” “뭐라고요?” 심재이의 몸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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