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화 정말 안 돼
조아린은 화가 나서 당장 그놈을 때려주고 싶었다. 그녀는 옆에 있던 쿠션을 잡고 고은찬인 것처럼 마구 두드렸다.
“바람피우고도 너랑 결혼하겠다니. 내연녀와 아내를 다 가지겠다는 거야? 정말 역겹네.”
조아린은 미간을 찌푸리며 계속해서 말했다.
“재이야, 넌 진작에 고 대표님께 전화했어야 했어. 네 말대로 만약 고 대표님이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고은찬에게 시집갈 뻔했잖아?”
심재이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고개를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진 않아. 하지만 아버지와 고은찬이 엄마를 이용해 나에게 강요했어. 나는 겉으로는 순종하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이 결혼이 무산되게 할 거였거든. 그러면 아버지도 나를 탓할 수 없게 되니까.”
조아린은 약간 멍해졌다.
“넌 이미 대책을 생각해둔 거야?”
“그냥 계획은 세웠었어. 오늘 일을 끝낸 후 할아버님께 고은찬이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리려 했어. 그러면 우리 할아버지와의 친분을 생각해서 더는 은찬이랑 결혼시키려 하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삼촌이 오늘 와서 모든 걸 까발려 버렸어.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지.”
조아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한바탕 난리 치니 네 그 쓰레기 같은 아버지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 됐네. 고은찬도 더는 억지로 너와 결혼할 수 없게 되었고.”
하지만 심재이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쉽지 않아. 고은찬의 성격으로는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고은찬과 결혼하지 않으면 심씨 가문에 도움이 되는 다른 사람과 결혼시키겠다고 했어.”
조아린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정말 사람도 아니야! 이건 완전히 딸을 파는 거잖아!”
“그 사람은 여태껏 나를 딸로 여긴 적이 없어. 그냥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야.”
“젠장, 진짜 속까지 썩었네!”
조아린은 화가 나서 욕을 내뱉고는 심재이를 안아주며 안타까워했다.
“난 괜찮아.”
심재이는 가볍게 웃으며 오히려 조아린의 등을 토닥였다.
“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