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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버팀목

“사과하게 할게. 네가 말한 요구는 우리가 지킬게. 그러니까 지금 바로 고태겸한테 전화해서 은찬이를 풀어달라고 해.” 심재이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임미연의 입에서 직접 이 말을 들으니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고태겸이 자신을 위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심재이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먼저 제 선배에게 사과하게 하세요. 그러면 바로 나올 수 있게 해드릴게요.” “알겠어.” 임미연이 대꾸하기도 전에 고태훈이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재이야, 이번 일은 우리 가문이 너한테 잘못한 거야. 네 치료비는 내가 부담할게. 영양제도 보내줄 테니 몸 잘 챙기고 이 카드에는 4,000만 원이 들어 있어. 비밀번호는 없으니까 그냥 보상이라고 생각하고 받아 줘.” 고태훈은 카드 한 장을 꺼내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놓았고 임미연은 주먹을 꼭 쥐었고 손톱이 살을 파고들었다. 집을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고태훈은 심재이한테 돈을 주겠다는 말은 없었다. 4,000만 원이 그들에게 큰돈은 아니었지만 고은찬을 이렇게 만든 심재이에게 준다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임미연은 속으로 불만을 삼켰지만 사람들 앞이라 굳이 남편 체면을 깎을 수 없었고 대신 날카로운 시선으로 병상 위의 심재이를 노려봤다. 심재이 역시 의외라는 듯 미간을 좁혔다. “아저씨, 저는 이 돈은 받을 수 없어요. 가져가 주세요.” 팔을 들 수 없었기에 옆에 있던 조아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린아, 은행카드를 아저씨께 돌려드려.” 조아린은 속으로는 4,000만도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심재이의 뜻을 존중해 카드를 집어 들어 고태훈에게 건넸다. “아저씨, 재이는 안 받을 겁니다. 그래야 어떤 사람은 재이가 돈 때문에 은찬이를 안 풀어준 거라고 떠들지 않겠죠.” 조아린은 말하면서 힐끗 임미연을 바라봤고 임미연은 얼굴이 달아오르며 쏘아붙였다. “너 지금 누구한테 하는 소리야?” “그 사람이 누군지는 자신도 잘 알겠죠. 앞으로는 아드님 단속을 잘하시고 남의 삶에 함부로 들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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