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5화 다시 주어진 기회

“실력이 녹슨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네. 하지만 예전에도 말했다시피 연주되어 나오는 멜로디는 연주자의 마음 상태를 거울처럼 반사하게 돼. 지금의 네 마음은 더 이상 예전처럼 순수하고 깨끗하지만은 않아.” 강주영의 날카로운 피드백에 심재이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야 그녀의 마음은 그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강주영은 어깨가 축 처진 그녀를 보더니 짧은 한숨을 한번 내쉬었다. “연주자도 사람인데 언제나 예전 같은 마음일 수는 없겠지. 나이를 먹으면서 겪게 되는 것들도 많으니까. 꼭 깨끗하고 순수한 감정만이 좋은 감정인 건 아니야. 지금의 너는 예전과 달리 감정이 풍부해졌어.” 심재이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강주영을 바라보았다. “교수님...” “그렇다고 컨트롤까지 완벽했다는 건 아니고.” 강주영은 다시금 엄격한 표정을 지었다. 심재이는 그럼에도 희망이 보였다. 피드백을 해준다는 건 다시 그녀를 가르칠 의향이 있다는 뜻이었다. “열심히 연습할게요. 그간 못했던 것들까지 두 배, 아니, 열 배로요.” “다시 피아노를 치기로 결심한 거야?” 강주영이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네, 이번에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심재이도 마찬가지로 진지하게 답했다. “너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만 앞에 있으면 어떤 불평불만도 하지 않았어. 내가 반복적으로 멜로디의 한 부분만 연습하라고 했을 때도 아무 말 없었고 추운 겨울날 몸이 덜덜 떨리는 곳에서 너한테 피아노를 쳐보라고 했을 때도 너는 눈을 반짝이며 연주했어. 너는 어릴 때부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늘 최선을 다했어. 그런데 그랬던 네가 고작 남자 하나 때문에 그간의 노력을 전부 수포로 만들었어. 내가 너한테 가장 실망한 건 바로 그거야.” “젊고 예쁜 나이니 당연히 연애할 수 있지. 하지만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였다면 절대 네가 꿈을 포기하게 두지 않았을 거야. 나는 네가 최정상에서 반짝반짝 빛나길 바랐어. 널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나와 같은 마음이었겠지.” 강주영의 말속에는 심재이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