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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비서가 다가와 몸을 숙이며 나에게 작게 물었다. “나이트클럽의 사장인 진성훈 씨를 불러와 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할까요?” 나는 코웃음이 나왔다. “허, 진성훈을 부른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죠? 당장 이 자리에 있는 저것들 모두 대기시켜요.” “네, 알겠습니다.” 비서는 빠르게 자리를 옮겼다. ‘간도 크게 내 동생을 건드려? 오늘 밤 아무도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어!' 동생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날 밤 분명 너만 있었잖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 아이를 가져?!” 유시우의 품에 안겨 있던 손은서는 느끼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연 언니, 그날은 언니가 잔뜩 취해서 그랬잖아. ‘한 명으로는 부족’하다고. 그러면서 여러 남자들을 방으로 들여간 거, 기억 안 나?” 동생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럴 리가 없어! 그 방에는 분명 시우만...” 말을 하던 동생은 갑자기 입을 틀어막더니 유시우를 빤히 보았다. “설마... 와인에 약을 탄 거야?!” 유시우는 여전히 태연한 모습이었다. 동생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주머니에서 사진 여러 장을 꺼내 무대 위로 뿌렸다. “자자, 여러분! 현장에서 바로 베팅하세요! 맞히신 분께는 그날 밤의 뜨거운 영상을 서비스로 드립니다!” 무대 아래서는 엄청난 환호 소리가 들렸다. “역시 화끈하네! 몸에 천 쪼가리조차 없잖아! 심지어 고화질이라 전부 선명하게 보이네!” “웬만한 야동보다 더 꼴리는 것 같은데? 이것 봐, 내 몸이 벌써 반응하잖아!” 손은서도 떨어진 사진 한 장을 줍더니 보자마자 질색하는 표정을 지으며 던져버렸다. 사진이 팔랑이며 나의 앞에도 떨어졌다. 허리를 굽혀 주우니 화가 치밀어 눈앞이 흐릿해졌다. ‘미친놈들! 그래, 지금 그렇게 즐기고 있어. 우리 강씨 가문을 건들게 되면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줄 테니까!' 무대 아래에 있는 남자들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동생의 사진을 서로 빼앗으려고 했다. 돈뭉치가 테이블 위로 척척 쌓였다. 마치 물건을 사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구석에 앉아 와인잔을 흔들며 이 황당한 도박을 지켜보았다. 비서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자자, 배팅은 마감입니다! 손 치우세요!” 딜러의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지금부터 전문가가 나서서 배팅의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무대 위로 흰 가운을 입은 몇 명의 사람들이 무거운 기기를 들고 올라왔다. 그러더니 아무 말도 없이 동생의 팔을 확 잡고는 서늘한 주삿바늘을 동생의 팔에 꽂아 넣었다. “비켜! 이거 놔!” 줄곧 약한 모습을 보였던 동생은 지금 이 순간 발악했다. 그들의 손길을 뿌리치자 상대의 얼굴에는 손톱에 긁힌 자국이 길게 났다. “진성훈은? 당장 진성훈 불러와! 나 털끝 하나 건드리기만 해봐! 이 클럽 망하게 해줄 테니까!” 동생이 소리를 지르며 위협하자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다. 손은서도 입을 가리며 요란하게 웃었다. “하이고, 강지연. 아직도 꿈꾸고 있는 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동생의 머리채를 잡아 확 끌어당기면서 귓가에 대고 말했다. “잊었나 본데, 진성훈은 내 친오빠야. 우리 오빠가 이미 강씨 가문을 망하게 했는데 대체 뭘 믿고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거지?” 무대 아래서 언제든 동생을 구하러 갈 준비가 되었던 나는 손은서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진성훈의 여동생이라고? 그리고 뭐? 우리 집안이 망해? 난 왜 모르는 일이지?' 유시우는 손은서를 다시 품으로 끌어안았다. “걔한테 그딴 쓸데없는 말을 해서 뭐 해?” 고개를 돌린 후 그는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얼른 움직여요. 시간 낭비하지 말고!” 서늘한 주삿바늘이 동생의 살결을 뚫고 들어가려는 순간 옆에 있던 딜러는 안색이 파리해지고 말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멈, 멈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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