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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안성타워 최상층에 위치한 안성 그룹 대표이사실은 숨 막히는 정적에 잠겨 있었다. 육현재는 넓은 가죽 의자에 느긋하게 기댄 채, 길게 뻗은 다리를 원목 책상 가장자리에 걸치고 있었다. 입가에는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 한 개비를 문 채, 손에서는 명품 라이터를 굴리고 있었다. 뚜껑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정적 속에서 규칙적으로 울렸다. 그 소리는 같은 공간에 있던 모든 이의 신경을 긁었다. 이재민은 차가운 바닥 한가운데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얼굴에는 핏기가 없었다. 육현재의 뒤에는 체격 좋은 경호원 둘이 그림자처럼 서 있었고 문가에는 표정 없는 유동욱이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대표님, 억울합니다. 저는 그룹에도 대표님께도 충성을 다했습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 일입니다. 부디 소인배들의 말에 흔들려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이재민의 목소리는 갈수록 떨렸다. 그러나 육현재는 눈꺼풀조차 들지 않았다. 그저 서늘한 웃음소리만 흘러나왔다. “아직도 말 안 할 생각인가요?” 라이터의 찰칵 소리가 마치 남은 시간을 세는 초침처럼 이어졌다. “대표님, 전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말을 믿어 주셔야 합니다.” 육현재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서늘한 눈빛을 보냈다. 그 즉시 뒤에 서 있던 경호원 둘이 앞으로 나섰다. 소매를 말려 올리더니 주먹을 뻗었다. 곧이어 무거운 타격음과 함께 억눌린 신음이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그 사이 육현재는 천천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착용했다. 곧바로 잔잔한 교향곡이 흘러나왔다. 육현재는 눈을 감고 음악에 맞춰 가볍게 움직였다. 마치 이곳이 폭력이 벌어지는 현장이 아니라 조용한 공연장인 것처럼. 시간이 흐르자, 경호원들의 관자에 땀이 맺혔다. 이재민의 비명은 점점 힘을 잃었고 끝내 낮은 신음만 남았다. 유동욱이 타이밍을 맞춰 다가와 육현재의 팔을 가볍게 건드렸다. 육현재는 눈을 뜨고 헤드폰을 벗었다. 그제야 세상의 소음이 다시 들려왔다. 바닥에 웅크린 사람을 내려다보는 그의 눈에는 아무런 흔들림도 없었다. “대표님, 이 이상은 위험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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