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몇 걸음 앞으로 다가온 심은수는 임지현을 힐끔 쳐다보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언니를 많이 닮았네요. 안 그래요? 형부.”
육현재는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 임지현을 옆으로 끌어당기고는 심은수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서는 그의 모습에 심은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형부, 며칠 전에 언니랑 통화했는데 언니가 형부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음에 올 때는 언니의 이름으로 맞춤 제작한 목걸이를 꼭 챙겨오라고 했어요. 전 세계에 하나뿐인 목걸이라면서요?”
육현재는 여전히 아무 대답도 없이 차에 올라탔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한마디도 빠짐없이 임지현의 귀에 들어갔다.
그한테 임지현이라는 여자는 결국 누군가의 대역에 불과했다.
“왜 당신 와이프를 데리고 오지 않는 거야?”
임지현은 창밖을 바라보며 가볍게 한마디 물었다.
“무슨 헛소리야? 내 와이프는 임지현 너야.”
육현재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돌리며 눈을 마주쳤다.
“그래? 그럴 명분이 없잖아. 혼인 신고를 한 것도 아니고. 나랑 결혼할 수 있어?”
그녀는 그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말 한마디가 그를 이토록 자극하게 될 줄은 몰랐다.
“못할 게 뭐가 있어?”
눈썹을 치켜올리던 육현재가 운전기사를 향해 입을 열었다.
“구청으로 가.”
차는 바로 유턴하여 다른 길로 들어섰다.
“후회하지 마.”
나른한 그의 목소리에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
잠시 후, 차가 구청 앞에 멈춰 섰다. 육현재가 차 문을 열려는 그때, 임지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민등록증 안 가지고 왔어.”
그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고 오순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가져오라고 했다.
망했다...
장난이 심했던 건지 오히려 자신이 육현재의 함정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은 그저 오순자가 천천히 오길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10분도 채 되지 않아 오순자가 숨을 헐떡이며 다가왔다.
번복하고 싶어도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육현재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구청으로 들어갔다. 구청 직원은 오늘은 접수가 마감되었으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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