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육현재는 무표정한 얼굴로 문 앞에 서 있었고 그 뒤에는 유동욱이 따랐다.
남자 직원들은 급히 입을 다물고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재무팀에 가서 월급 정산하세요. 내일부터 회사 나올 필요 없습니다.”
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육현재는 이미 자리를 떴다.
사무실 안, 육현재는 유동욱에게 임지현을 불러오라고 지시했다.
잠시 후, 하이힐 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워졌고 눈을 들어보니 그녀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사실 임지현의 몸매는 뚱뚱하지 않았다. 단지 타고난 글래머 몸매였기 때문에 일반 사이즈보다 한 사이즈 크게 입어야 했다.
육현재의 시선이 그녀의 가슴에 있는 단추를 스쳐 지나갔다. 조금만 숨을 크게 쉬면 단추가 떨어질 것만 같았다.
펜을 책상 위로 던지던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왔다.
“왜 불렀어요?”
일부러 거리를 두듯 임지현의 말투는 차분했다.
“여긴 우리 둘뿐이야.”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녀의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여보라고 해.”
방금 그가 한 말을 못 들은 것인지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육현재가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오자 임지현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고 이내 등이 차가운 문짝에 닿았다.
사무실에서는 그가 좀 자제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이 모습을 보면 남자의 자제력을 과대평가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었을지도 모르지...
“옷차림이 이게 뭐야?”
한껏 가라앉은 육현재의 목소리가 그녀의 심장에 콕 박혔다.
“회사 규정상 직원들은 통일된 복장을 착용해야 해요.”
그녀는 침착하며 해명하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거예요?”
육현재가 갑작스럽게 다가오자 그녀는 피할 겨를도 없이 그와 유리 커튼월 사이에 갇히게 되었다.
“여기 회사예요. 이거 놔요.”
임지현은 혹여라도 사람들이 들을까 봐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었다.
육현재의 호흡은 점점 더 짙어지고 뜨거워졌다. 온몸이 경직된 임지현은 크게 발버둥 치지 못하였다.
유리창 너머로는 개방된 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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