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임지현을 놓아주긴 했지만 마음속의 질투심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남자 직원들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했다.
“유 비서가 옷 가져오면 갈아입고 나가.”
“옷이라니요?”
그 말에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마침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으로 들어온 유동욱은 긴 치마를 그녀의 앞에 내밀었다.
“갈아입어.”
육현재가 단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제야 그가 비서를 시켜 옷을 새로 준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회사 정장은 입지 못할 것 같았다. 방금 그의 행동을 보면 남자 직원들이 하는 얘기를 분명 들었을 것이다.
이제 막 회사에 들어왔는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으니 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임지현은 휴게실로 들어가 긴 치마를 갈아입고 나왔다.
단정한 스타일의 치마는 굴곡진 그녀의 몸매를 우아하게 만들었고 감춰야 할 부분은 조금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육 대표님, 이젠 만족하시나요?”
그녀는 책상 앞으로 다가와 두 손으로 책상을 짚고는 그와 시선을 마주치며 불만스럽게 물었다.
“좋아.”
고개를 끄덕이던 그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임지현은 서류를 집어 들고 바로 사무실을 나섰다.
회사에서는 그녀와 육현재의 실제 관계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한 배려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 또한 그녀가 원하던 바였다.
바쁘게 일을 하다 보니 오전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임지현은 조금 남은 업무를 다 하고 나서 구내식당으로 가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에는 그녀 혼자만 남게 되었다.
그녀는 집중해서 데이터를 확인하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입구에서 들려왔다.
“우리 임 비서님은 아직도 바쁘신가? 점심도 굶고 일하는 거야?”
육현재가 나른한 얼굴을 한 채 주머니에 손을 찔러놓고 문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었다.
“일이 조금 남아서요. 금방이면 끝나요. 월급을 많이 받는 만큼 열심히 해야죠.”
그녀의 뒤로 다가온 육현재는 따뜻한 손바닥으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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