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임지현은 사장실로 불려 들어갔을 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 그 난관을 간신히 피한 셈이었다.
사무실 문을 닫자마자 그녀는 곧바로 말을 꺼냈다.
“당신이 유 팀장을 발령 보냈어?”
“그래,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지.”
육현재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임지현의 손목을 잡으려 했지만 그녀가 재빨리 손을 피하자 손끝이 간신히 소매를 스쳤다.
“전희정은 회사에서 유명한 ‘마귀할멈’인데 대표님의 애정에 참 감사드리네요.”
임지현은 가죽 의자에 깊숙이 앉아 있는 육현재를 노려보며 비아냥거렸다.
육현재의 얼굴에 걸린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고 손끝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무심하게 말했다.
“감당 못 해도 괜찮아. 널 먹여 살릴 남편이 있잖아.”
그게 남자의 속내였다. 이런 방식으로 임지현이 물러서도록 압박하는 것이었다.
“그럼 대표님, 저는 이만 일 하러 가보겠습니다.”
임지현은 사무적인 미소를 지으며 입꼬리만 올린 채 뒤돌아 나가려 했다.
“잠깐.”
육현재가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눈빛에 교활함이 스쳤다.
“오늘 내가 도와줬으니까 뭐라도 보답해야 하지 않겠어?”
“원하시는 게 뭔데요?”
임지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육현재가 그녀를 향해 손가락을 까딱했지만 임지현은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 눈빛이 경계로 가득했다.
“안 올 거야?”
남자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다소 위협적인 어투로 말했다.
“그러면 보답은 두 배로 받아야겠네. 게다가 회사 전체에 너와 나의 관계도 알릴 거야.”
임지현의 얼굴이 굳어지며 차갑게 그를 노려보았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놈!’
어쩔 수 없었던 그녀는 마지못해 걸어갔다. 막 책상 앞에 다가서자 육현재가 눈살을 찌푸리며 자기 옆자리를 가리켰다.
입술을 깨물고 의자 쪽으로 돌아서는데 미처 중심을 잡기도 전에 육현재가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 살짝 힘을 주자 그대로 그의 품에 갇혔다.
“육현재, 여긴 회사야. 이거 놔!”
임지현은 분노와 다급함이 밀려오며 일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그럴수록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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