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연회는 예정대로 열렸다.
수선을 마친 드레스를 입고 임지현이 탈의실에서 걸어 나오는 순간 육현재의 시선은 그녀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하지만 드레스의 전체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자 그의 표정이 곧바로 굳어졌다.
앞섶은 과할 만큼 깊게 파여 있었고 뒤는 깊은 V라인으로 매끈한 등이 그대로 노출된 디자인이었다.
육현재가 왜 이런 디자인으로 바뀐 건지 따져 묻기도 전에 임지현이 먼저 그에게 팔짱을 끼며 활짝 웃었다.
“여보, 오늘 나 예뻐?”
임지현이 여보라고 부르는 일은 거의 없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호칭이었지만 육현재는 그 호칭이 좋았다.
기분이 누그러지자 드레스에 대해 따지고 들려던 생각도 자연스레 뒤로 밀렸다.
롤스로이스가 천천히 레드카펫 앞에 멈춰 서자 도어맨이 곧장 다가와 정중히 문을 열었다.
임지현이 우아하게 내려서자 금빛 머메이드 드레스가 조명 아래서 찬란하게 흐르며 그녀의 실루엣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두 사람이 등장하자마자 연회장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 그중 대부분의 시선은 탐색하듯 임지현에게 고정돼 있었다.
“육 대표가 여자랑 같이 왔어?”
사람들 사이에서 금세 수군거림이 번졌다.
“육 대표님은 원래 여자에 관심 없지 않았나?”
아쉬움이 묻어나는 남자의 말에 옆 사람이 곧바로 흘겨봤다.
“뭐야, 설마 육 대표님한테 마음이라도 있었던 거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그 남자는 괜히 날 선 목소리로 받아쳤다.
웅성거림은 점점 또렷해졌지만 임지현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허리를 곧게 세운 채 담담한 표정으로 그 시선들을 받아냈다.
연회장 안으로 들어서자 진이섭이 반가운 얼굴로 다가왔다.
“현재 형, 안 오는 줄 알았잖아.”
그러다 진이섭은 육현재의 팔에 자연스럽게 기대선 임지현을 발견하곤 눈을 크게 떴다.
“형수님도 오셨네요?”
임지현은 말없이 얌전한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육현재가 담담히 물었다.
“도진이랑 서원이는 아직 안 왔어?”
진이섭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도진이는 집안일이 있어서 못 올 것 같고 서원이는 교통사고가 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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