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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윤세희는 속에서 천불이 났다. 유다정은 원래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니 그렇다 쳐도, 남자 홀리는 데만 능한 꽃병 같은 한유설이 대체 무슨 수로 백도운의 옹호를 받는 건지 이해가 안 됐다. 또 예전의 백도운은 한유설을 얼마나 싫어했는가? 다들 한유설이 분명히 남몰래 무슨 짓을 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한유설은 그런 복잡한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맡은 일 끝나면 쉬고, 쉴 수 없으면 다음 일을 하면 그만. 시키면 하고 안 시키면 더 좋고, 돈 받고 일한 만큼 깔끔히 끝내면 됐다. 마음마저 갈아 넣을 이유가 없는 전형적인 도우미 마인드였다. 남자들이 식사를 마치자 한유설은 손을 씻고 직원 식당으로 향했다. 오후 4시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바깥 화분을 들여오느라 불려 나갔고, 그 일을 마쳤을 때는 속이 뒤집힐 만큼 배가 고팠다. 뒤늦게 저녁을 받아 든 그녀는 밥을 몇 숟갈 우걱우걱 먹고서야 겨우 허기를 눌렀다. 바로 그때 윤세희가 식판을 쾅 내려놓고 마주 앉았다. 그러나 한유설은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반응이 없자 윤세희는 더 열이 올랐다. “한유설 씨, 오늘 아침 무슨 일 있었어요? 왜 우주한 씨가 저녁에 그렇게 선을 그은 거예요?” 말을 빙빙 돌리기는 했지만 그냥 또 얼마나 추잡스러운 유혹을 했냐고 묻는 거였다. 식판을 비웠지만 아직 허기진 한유설은 윤세희 쪽 스테이크와 생선살을 힐끔 봤다. “정말 궁금해요?” 예상 밖의 순순한 반응에 윤세희는 잠깐 멈칫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하죠.” “그럼 그쪽 스테이크랑 생선살 줘요. 주면 알려줄게요.” 윤세희는 식판을 내려다보다 이를 악물었다. “그래요, 가져가요.” “제가 옮길게요.” 한유설은 고기 두 점을 챙기더니 파스타까지 절반을 집어 갔다. “조, 조금은 남겨 줘요.” 윤세희가 울상으로 말하자, 그제야 파스타 몇 가닥을 돌려주었다. 한유설이 돌려준 얼마 안 되는 파스타를 보며 윤세희는 속이 새까매졌다. 진작 알았다면 괜히 캐묻지 말 걸 싶었다. 어차피 우주한이 한유설을 못마땅해하는 건 사실이니 헛수고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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