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
“쳇.”
우주한이 혀를 차며 자신을 피한 한유설의 태도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주한, 너 조심 좀 해.”
심해원이 낮은 목소리로 그를 막아섰다.
“한유설 씨는 여자야. 선 지켜.”
우주한이 짜증 섞인 투로 코웃음 쳤다.
“알아, 여자라는 거. 그냥 시험해 본 거라고.”
며칠 지켜본 결과, 한유설은 우주한이 겉으로도 속으로도 영 진중하지 못한 사람임을 확실히 깨달았다.
“우주한 씨, 더 이상 저를 시험하지 않아도 돼요. 앞으로 우주한 씨와 이야기할 때는 꼭 세 걸음 떨어져 있을 거니까요. 접촉은 없을 거예요.”
우주한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선을 긋겠다는 건가?’
그가 성큼 다가서려 하자 심해원이 팔을 잡아끌어 더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한유설은 말 그대로 세 걸음 뒤로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그 모습에 우주한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한유설 씨, 이리 와요.”
그가 시비 걸 듯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당연히 다가가지 않았다.
“두 분 더 볼 일 없으시면 저는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한유설이 몸을 돌려 나가려다가 결국 발길이 묶이고 말았다.
“이번 달 도우미 보너스 말인데...”
우주한의 한마디에 그녀가 재빨리 돌아서며 정중한 미소를 띠었다.
“두 분, 혹시 다른 지시가 있으신가요?”
어찌 됐든 돈 앞에서 자존심을 부릴 수는 없었다. 도우미 보너스는 새 도우미에게 주는 소액이 아니라 거의 한 달 월급만 한 큰돈이었다.
지금까지 유다정과 윤세희가 조정욱에게 꾸중을 듣는 바람에 7월 보너스에서 제외됐고, 그 거액이 그녀에게 돌아올 가능성이 컸다.
우주한은 그녀의 앞뒤 다른 반응이 우스운지 웃으며 놀렸다.
“한유설 씨, 예전에는 그렇게 우리 보러 오더니 이제는 돈 보고 달려오네요. 꽤 영리한데요?”
“제가 번 돈이 제일 확실하더라고요.”
한유설은 예의를 지키며 잔잔히 웃었다.
우주한이 가늘게 눈을 좁히며 그녀를 훑어보다가, 뽀얀 뺨을 살짝 꼬집으려 손을 뻗었다. 그러나 또다시 심해원에게 제지당했다.
심해원이 차갑게 그를 노려본 뒤 한유설을 향해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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