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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우주한과 온시열은 한유설이 아무 탈 없이 차에서 내려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한유설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온시열은 이미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가장 먼저 별장에 들어간 사람은 백도운이었다. 그는 한유설 일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했다. “유설 씨, 다정 씨한테 들었어요. 공항에서 낙오되었다고. 급히 찾으러 가려던 참이었어요.” 우주한이 그녀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좀 감동이죠?” 한유설은 어쩌다 진심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해원 씨가 저를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우주한은 그녀의 미소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놀랐지만 마음 한쪽 켠이 씁쓸했다. ‘또 해원이야? 저번에 유설 씨가 아틀리에에 갇혔을 때도 함께 있었잖아.’ 하지만 우주한은 더 이상 그녀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혼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추운 곳에 버려졌으니 아마 많이 놀랐을 거야.’ 심해원이 말했다. “일단 들어가서 얘기해요. 밖이 추워요.” 한유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들 따라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유다정 곁을 지날 때 그녀의 눈빛은 다소 차가웠다. 이 일은 아마 흐지부지될지도 몰랐다. 한유설이 소란을 피우면 남자 주인공들이 오히려 그녀가 일부러 유다정을 모함하려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정말 그렇게 행동한다면 소설 전개대로 흘러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맞는 말도 틀린 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다정은 화가 나서 손톱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모든 일이 헛수고가 된 것도 억울한데 심해원이 그녀를 별장으로 데려올 줄 몰랐다. 유다정이 가장 신경 쓰는 사람이 바로 심해원인데 하필 그 사람이라 더 괴로웠다. 한편으로 조정욱은 한유설과 유다정을 데리고 두 사람의 방을 안내했다. 두 사람의 방은 붙어 있었고, 조정욱은 두 사람에게 적응하고 바로 일을 시작하라고 했다. 한유설이 방에 들어섰을 때, 옆방 문 앞에 서 있던 유다정은 계속 한유설을 주시하고 있었다. 유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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