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우주한은 웃으며 한유설을 놓아주었다.
“유다정 씨는 다쳐서 쉬러 갔지만 우린 다친 데 없잖아요.”
한유설은 굉장히 어색했다. 안 그래도 둔한 머리가 추위 탓인지 더욱 제대로 돌지 않아 반응이 더욱 더뎌졌다.
우주한은 그녀가 꽁꽁 싸매고 있는 모자 너머로 이마를 톡 쳤다.
“바보.”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그래도 약간 아팠다. 우주한을 노려보며 지나가는 척하며 발로 밟으려 했지만 눈길이 미끄러워 밟지도 못하고 오히려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심해원이 제때 붙잡아 줘서 넘어지지 않았다.
우주한은 그 자리에서 배꼽을 잡으며 웃었고 심해원과 온시열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순간 얼굴이 빨개진 한유설은 당장이라도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너무 쪽팔려 급히 모자를 더욱 눌러썼다.
백도운은 추위에 얼어붙은 한유설의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한유설은 스키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괜찮아요?”
심해원이 귓속말하듯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한유설의 귀에 속삭이자 깜짝 놀란 한유설은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심해원이 큰 손으로 여전히 그녀의 예민한 허리를 잡고 있었다.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서 처음에는 이렇게 가까이 있는지 몰랐다.
“저... 저 괜찮아요. 아까는 고마웠습니다.”
말을 하며 허리 위의 손에서 재빨리 벗어나 몇 걸음 물러나면서 심해원과 거리를 두었다.
한유설을 바라보는 심해원의 눈빛이 점점 더 깊어져 갔다.
별장으로 돌아가는 차 안,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유다정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지금 다 같이 해외에 있을 때 발이 다쳤으니... 한유설에게 기회를 주는 꼴이 되었다.
온갖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지만 이 점은 깜빡했던 것이다. 깁스로 고정된 오른발을 증오스럽게 바라보며 자신을 원망했다. 한유설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다니!
유다정은 숨이 막힐 정도로 분노했다. 자신이 없으니 한유설이 얼마나 많이 꼬리를 칠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안 돼! 반드시 방법을 찾아야 해!’
스키장에 남은 한유설은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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