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한유설은 방에서 30분 정도 쉰 뒤 일하러 나갔다.
오늘은 네 사람이 스키를 타고 피곤해해서 저녁을 방에까지 갖다 줘야 했다.
한유설 본인도 배가 고팠지만 저녁을 전부 갖다 준 후에야 먹을 수 있었다. 방을 나와 먼저 부엌으로 향했다.
한 요리사가 그녀를 보자 방금 구운 대구 조각을 접시에 담아 건넸다.
“일단 요기라도 좀 해요.”
어눌한 발음으로 말하는 요리사의 모습을 본 한유설은 접시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요.”
아름다운 한유설의 미소에 요리사는 살짝 부끄러워했다.
“별말씀을요.”
한유설은 옆에 서서 요리사가 네 사람들의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대구를 먹었다.
하루 종일 밖에 있었으니 스키를 타지 않았어도 피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 몇 번이나 급여가 인상된 것만 생각하면 힘이 났다.
‘이렇게 돈을 잘 버는 일도 몇 달밖에 못 할 텐데 남은 기간도 이렇게 급여가 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저녁 식사를 서빙 카트에 옮겨 놓으면서도 퇴사할 때 통장 잔액이 얼마나 될지 생각하는 한유설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이내 카트를 밀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오늘 저녁 카트가 평소보다 무거워 천천히 조심스럽게 밀어야 했다. 요리나 국이 쏟아지는 게 발견되면 벌금을 물어야 했다.
카트를 밀고 엘리베이터에 탄 한유설은 2층에 도착해 가장 오른쪽 방, 백도운의 방 앞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안으로 들어간 한유설은 거실이 비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백도운이 서재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백도운 씨, 저녁 전달하러 왔어요.”
저녁을 식탁에 가지런히 놓은 뒤 나가기 전 한마디 더 했다.
“백도운 씨, 어서 드세요. 늦으면 음식 식어요.”
말을 마치고 카트를 밀고 나올 때까지 서재에서는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바로 옆 방, 심해원의 방문 앞으로 간 한유설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문을 두드렸다.
몇 초 후 안에서 심해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 안 잠갔어요. 들어와요.”
한유설은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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