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한유설이 허둥지둥 우주한의 곁을 지나며 걸음을 내디딘 순간 우주한이 그녀의 오른팔을 잡았다.
우주한은 그 자세를 유지한 채 바지 주머니에 있던 나머지 한 손으로 그녀의 가는 팔을 잡아 가지 못하게 했다.
그러고는 음울한 얼굴로 불쾌한 듯 ‘쳇’ 소리를 내며 말했다.
“한유설 씨, 나 유설 씨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요.”
한유설은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어찌나 긴장했는지 심장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얼굴이 붉어진 채 우주한의 손에서 팔을 빼내려 했지만 우주한이 꽉 잡고 놓지 않았다.
한유설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한유설은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우주한이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유설이 항상 온시열 뒤에 서 있는 것이 매우 신경 쓰이는 우주한은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당황해하며 거절하는 한유설의 모습에도 우주한은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불가능한 건 없어요. 지금 당장 결정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을게요. 하지만 언제 답해줄지는 알려줘요.”
고개를 든 한유설은 순간 우주한과 눈이 마주쳤다.
“지금 바로 확실히 말할게요. 난 절대 우주한 씨와 함께할 수 없어요.”
한유설의 말에 그녀의 팔을 잡고 있는 우주한의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한유설은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우주한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한유설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유를 말해봐요.”
한유설은 우주한이 잡고 있는 팔을 보며 말했다.
“일단... 이 손부터 놓아주면 안 될까요?”
우주한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안 돼요.”
한유설은 망설이며 말했다.
“나는 여기 별장의 도우미일 뿐이에요. 우리의 신분 차이 때문에 다른 관계로 발전하는 건 불가능해요.”
우주한은 비웃듯 말했다.
“그게 이유라고요? 지금 말하는 것들은 그저 유설 씨 마음속 생각뿐이잖아요. 현실에서는...”
말을 이어가던 우주한은 손에 힘을 주더니 한유설을 예고 없이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우주한이 왼손으로 한유설의 허리를 감싸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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