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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카트를 밀며 심해원의 방을 나서자마자 휴대폰에 저장해놓은 심해원의 전화번호를 지워버렸다. 조정욱이 정해진 시간에 도우미들의 휴대폰을 검사해 네 사람의 연락처가 있는지 확인할 정도로 규정이 매우 엄격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후 국내로 돌아가면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지금 삭제하는 것이 안전했다. 혹시라도 발각되면 적어도 월급 차감이고 심각하면 위약금을 물게 될 수도 있었다. 월급은 한유설이 꼭 모아둬야 하는 돈이었기에 그 어떤 위험도 감수할 수 없었다. 마음 편히 식사 카트를 밀고 우주한의 방문 앞에 도착한 한유설은 숨을 몇 번 쉬고 난 후에야 문을 두드렸다. 아니나 다를까 우주한이 직접 문을 열었다. 한유설은 우주한의 눈을 마주칠 용기가 없었다. “우주한 씨, 저녁 식사 가져왔습니다.” 우주한은 한유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우아한 몸짓으로 옆으로 비켜섰다. 한유설은 뜨거운 시선을 느끼며 카트를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 빠른 발걸음으로 식탁 앞에 섰을 때 우주한도 뒤따라왔다. 발소리가 왼쪽에서 들렸다. 한유설은 우주한이 가까이 있는 것을 느꼈지만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음식을 식탁에 차렸다. “우주한 씨, 맛있게 드세요.” 말을 마친 뒤 한유설이 카트를 밀고 떠나려 하자 우주한이 카트를 잡은 그녀의 오른팔을 잡더니 음침한 목소리로 추궁했다. “감정을 키우자면서요? 이게 키우는 거예요?” 한유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건 그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명에 불과했는데... 한유설은 핑계를 대었다. “온시열 씨 방에도 저녁을 전달해야 해요. 게다가 지금은 근무 시간이라... 사적인 대화는 할 수 없어요.” 조금 전까지 감정을 키우자던 우주한이 손을 놓으며 한유설을 보내주었다. “가서 일해요.” 우주한의 변덕스러운 성격에 익숙해진 한유설은 1초도 머물지 않고 서둘러 카트를 밀고 우주한의 방을 떠났다. 우주한은 한 손으로 식탁 의자를 끌어당겨 느긋하게 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아무도 그가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방 문을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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