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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윤세희는 조롱 담긴 눈빛으로 막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한유설을 보며 말했다. “둘이서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누가 알겠어요. 돌아오자마자 그분들께 잘 보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거잖아요.” 그녀는 일부러 한유설을 빤히 보면서 말했다. 송우영은 비록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 초년생이었지만 윤세희가 한유설을 비꼬고 있다는 것만큼은 바로 눈치챘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제가 유설 씨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한 거라니까요? 귀는 장식이에요? 왜 사람 말을 못 알아듣고 억측하는 건데요?” 송우영은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한유설을 공격하는 윤세희의 말에 한유설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되었다. 비록 한유설이 충격받을 정도의 발언은 아니었지만 호의로 자신을 도와준 한유설이 이런 억측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윤세희는 여전히 비꼬는 어투로 말했지만 목소리는 전보다 작아졌다. “나더러 억측하지 말라고요? 내가 뭘 억측했다고 그러는 건데요? 예전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나보다 한유설 씨 본인이 더 잘 알겠죠!” 송우영은 적반하장으로 반박했다. “그래서 뭐요? 윤세희 씨도...” 듣고 있던 윤세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황급히 말을 잘랐다. “송우영 씨! 무슨 헛소리를 하려는 거예요!” 켕기는 것이 있었던 그녀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며 집사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다행히 집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송우영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하, 윤세희 씨도 우주한 씨를 짝사랑했으면서 다른 사람은 하지 말라는 거예요? 세상에 그러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는 거예요?!” 윤세희는 다급하게 송우영의 입을 막아버렸다. “알겠으니까 그만 좀 말해요!” 송우영은 그녀의 약점을 발견한 사람처럼 멈추지 않았다. 윤세희가 우주한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될까 봐 이렇게나 두려워할 줄은 몰랐다. “싫어요! 제가 왜요?” 윤세희는 그녀가 두려워졌다. “그래요. 송우영 씨, 두고 봐요. 이번은 그냥 물러나지만 다음에는 절대 물러나 주지 않을 거니까요.” 송우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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