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화
나는 진수혁을 다독이며 말했다.
“삼촌, 절 믿어요. 저 거짓말 안 해요.”
진수혁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믿지. 나중에 정말 그렇게 안 되면 네가 책임지는 거다.”
나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해요!”
정한수 대표님의 개인 주택을 나온 뒤, 나와 진수혁은 다시 레스토랑을 찾아 식사했다. 그렇게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다. 막상 돌아보니 나는 딱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왔을 때 마침 위층에서 씩씩거리며 뛰어 내려오는 진서후와 마주쳤다. 콧김을 씩씩 내뿜는 그의 얼굴은 평소의 단정하고 준수한 인상과 달리 일그러져 무섭기까지 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크게 소리쳤다.
“온유나! 너 나 잘되는 거 못 보겠어?”
그의 적반하장식 비난에 나는 어이가 없어 차갑게 쏘아봤다.
“웃기지 마. 너 지금 나보다도 못 살고 있는데 누가 네가 잘되는 걸 시기하겠어?”
“너...”
원래도 잔뜩 화가 나 있던 진서후는 내 말에 더 폭발할 것처럼 보였고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터질 기세였다. 나는 피식 웃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계단을 올라갔다.
문을 열자마자 부모님의 대화 소리가 들렸다. 엄마의 표정은 조금 격앙돼 있었는데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윤성희가 정말 불쌍해.”
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모한테 무슨 일 있어요?”
엄마가 뒤돌아보며 말했다.
“유나, 왔어?”
“엄마, 방금 윤성희가 불쌍하다고 했잖아요. 무슨 일인데요?”
윤성희 이모는 나한테도 잘해주셨던 분이라 나 역시 걱정이 됐다. 엄마는 그날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말해 주었다.
알고 보니 오늘 엄마가 퇴근길에 진서후와 윤성희 이모가 크게 다투는 장면을 보았다고 했다.
윤성희 이모는 신서영이 아이를 낳은 뒤에 결혼 경비를 주자고 했는데 신서영은 절대 안 된다며, 진씨 가문에서 혼전 임신한 자신을 무시한다면서 결혼 경비를 떼먹으려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그 일로 신서영은 아이를 지워버리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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