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알고 보니 성다예는 나랑 진서후의 파혼을 걱정하느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나는 기분 좋게 웃으며 침대에 몸을 기댄 채 말했다.
“다예야, 걱정하지 마. 진서후가 힘들어해도 나는 안 힘들어할 거야.”
전생에서 겪었던 비극적인 기억에서 완전히 벗어난 지금의 나는 더 이상 슬픔이나 후회가 아니라 자유와 기쁨만을 느끼고 있었다.
성다예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내일 술 한잔하면서 스트레스 풀자. 지혜랑 다른 애들도 나올 거야.”
“내일? 아마 출근해야 할걸.”
“출근하더니 정신 줄도 놓은 거야? 내일 주말이야! 설마 인턴이라고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거야? 진서후 작은아버지네 회사 완전 인턴 착취 아니야? 두 사람이 파혼했다고 그 틈에 너 괴롭히는 건 아니지?”
그 말 듣고 얼른 날짜를 확인해 보니 진짜 주말이었다.
“그러게. 벌써 주말이네. 나 시간 돼. 그럼 우리 어디서 만나?”
나는 장소를 적어두고 성다예랑 몇 마디 더 나눴다.
다음 날 나는 오랜만에 푹 자고 밥도 먹은 다음에 성다예랑 애들을 만나러 갔다.
애들은 이미 노래방에서 흥에 겨워 열창 중이었다.
내가 도착하자 성다예가 반갑게 날 끌어당기며 같이 부르자고 했다.
노래는 전부 사랑 노래였다.
성다예는 노래하다 말고 감탄하듯 말했다.
“이 세상에 진짜 사랑은 없는 것 같아.”
그러더니 내 쪽을 돌아보며 물었다.
“유나야, 너 진서후 작은아버지랑은 어떻게 된 거야? 잘 돼가?”
그 말에 친구들 모두 귀를 쫑긋 세웠다.
내가 진서후랑 파혼하자마자 그의 작은아버지랑 엮였으니 흥미진진한 모양이었다.
“그러게. 정말 결혼하는 거야?”
늘 차가운 얼굴을 하던 사람이 나만 보면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이름을 불러주던 진수혁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 일이 잠잠해지면 얘기하겠다던 말도 떠올랐다.
진수혁은 항상 날 아이처럼 대했고 나도 그를 어른으로 존경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진전은 없어. 아마 얼마 안 가서 완전히 끝날 것 같아.”
이미 예정된 결말이니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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