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화
나경 그룹에 취직하라고 하자 성다예는 얼굴을 확 일그러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됐어, 진서후 작은아버지 회사잖아. 분명히 멀쩡한 데는 아닐 거야. 나 안 가, 절대 안 가!”
“진서후랑 그 작은아버지는 아예 결이 다른 사람이야. 일단 한 번 경험해 보고 괜찮다 싶으면 계속 다니면 되잖아.”
“에이, 나경 그룹은 애신 그룹보다 인지도도 낮잖아.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 조그만 회사에 가서 뭐 해?”
“우리는 시야를 넓게 둬야지. 망하지 않고 오히려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잖아. 그때 가려고 하면 들어가기도 힘들 걸.”
성다예는 내 말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나는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예야, 한 번만 진지하게 생각해 봐. 어때?”
그리고 지혜네 쪽으로도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너희도 한번 생각해 봐. 같이 일하면 좋잖아?”
지혜를 포함한 몇 명은 다들 지방 출신이라 졸업하고는 고향으로 내려갈 예정이었고 일자리도 이미 고향 근처로 알아본 상태였다.
결국 그들은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성다예 역시 지방 출신이었지만 여기 남아서 한번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했다.
불행하게도 지난 생에서 그녀는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나는 성다예가 잘살기를 바랐다.
성다예는 처음엔 망설이는 듯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나랑 같은 회사에 다니면 의지도 되고 든든하지 않겠냐는 말에 일리 있다며 결국 승낙했다.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성다예 팔짱을 꼈다.
“앞으로 주말마다 우리 맨날 놀러 다니자.”
성다예가 자신감 있게 웃으며 답했다.
“그건 당연하지.”
우리는 술을 좀 더 마시고 노래도 신나게 부르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고 각자 집으로 향할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웃고 떠들며 노래방을 나섰다.
그러다 문득 신서영이 어떤 건장한 남자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녀는 엉덩이를 요란하게 흔들며 과하게 노출된 옷차림으로 그 남자에게 달라붙어 있었다.
학교에서 보여주던 청순하고 단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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