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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진수혁이 내게 새우를 너무 많이 먹여준 탓인지 배가 불러서 괴로웠다. 잠시 후엔 좀 걸으면서 소화라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해주는 거지?’ 물론 예전에도 못되게 굴진 않았지만 이런 자리에서 직접 새우 껍질까지 까줄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은 왜 이러는 걸까? 혹시 진서후랑 신서영을 일부러 자극하려는 건가?’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생각을 곱씹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앞에 훅 튀어나왔다. 깜짝 놀란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다. 진서후였다. 팔짱을 낀 채 표정이 잔뜩 굳어 있는 진서후는 딱 봐도 나한테 따질 게 있는 얼굴이었다. 나는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전투태세로 들어갔다. “뭐 하는 거야?” “온유나, 너 진짜 우리 삼촌이랑 결혼할 생각이야?” “왜? 우리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내가 누구랑 결혼하든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진수혁과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기에 나는 일부러 애매하게 답했다. 진서후는 비웃듯이 코웃음을 쳤다. “솔직히 말해서 부모님께 들었어. 삼촌한테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며? 그 사람은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고 예의도 바르고 피아노, 바둑, 서예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대. 나중에는 해외로 유학까지 간 인재래. 너는 그 여자 발끝에도 못 미치잖아. 삼촌이 널 위해 그런 여자를 포기할 일은 없을 거야.” 나는 대수롭지 않게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진수혁은 충분히 좋은 사람이니까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자격도 있었다. 슬픈 마음이 들지도 않았고 오히려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서 빨리 그 여자가 귀국했으면 했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친구였으니까 이런 말 해주는 거야. 삼촌이랑 얼른 정리해. 안 그러면 너는 또 버려질 거고 그러면 진짜 결혼 못 하게 될 수도 있어. 나는 너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나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고? 정말 우습네.’ 세상에 진서후가 날 위해서 뭔가를 한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싫다면 어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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