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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찢어진 옷을 보면서 나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진짜 운도 없네. 어떻게 씻다가 찢어질 수가 있어. 난 찢어져도 입으니까 상관없는데...’ 나는 진수혁에게 새로 하나 사주려고 무슨 브랜드인지 확인하려 휴대폰을 꺼냈다. 우리 집은 그냥 평범한 월급쟁이 가정이라 평소에 명품 옷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한참 찾아봤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설마 브랜드가 없는 옷인가? 그러면 안 비쌀 수도 있잖아.’ 나는 진수혁의 옷이 전문 디자이너가 손수 만든 옷인 줄 몰랐다. 그래서 찢어진 곳을 바라보다가 바느실로 티 안 나는 문양의 천으로 구멍을 가려버렸다. ‘이렇게 하니까 또 입을 수 있겠네.’ 진수혁은 다음 날 아침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한다은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회사에 들어온 이후로 계속 한다은과 함께 일해왔었다. 한다은이 없으니까 뭘 해야 할지 몰랐지만 혼자서 일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나한테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한다은이 없어서 부서 직원들은 일 있으면 나한테 찾아왔고, 사무실 전화는 쉬지도 않고 계속 울렸다. 가끔 욕먹긴 했지만 나는 그런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든 다 내 책임이었기 때문이다. 오후쯤 되었을 때, 진수혁이 드디어 돌아왔다. 나는 문 앞에 서서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그는 걸어오면서 날카롭고 예리한 눈빛으로 한다은을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검은 셔츠에 감싸인 탄탄한 근육, 길쭉한 다리, 넓은 어깨에 좁은 허리, 그야말로 완벽한 비율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날 밤바람에 옷이 흩날려 드러난 그의 구릿빛 가슴이 떠올랐다. 얼굴이 다시 화끈해지기 시작했다. 진수혁은 나를 보자마자 한다은에게 먼저 가라고 눈빛을 보냈다. 이어 그는 미소 지으며 다가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없는 동안 잘하고 있었어? 사고 치지는 않았어?” 일은 그래도 지금까지 큰 실수 없이 잘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사고 친 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고개 숙여 말했다. “삼촌...” 진수혁은 내 모습을 보고 짐작 가는 것이 있었지만 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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