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만약 삼촌이 알고 다시 뱉으면 어떡하지?’
진수혁은 내가 계속 그를 바라보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무심하게 미소 지으면서 내 코를 톡 건드렸다. 그의 차갑던 눈빛도 점점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유나야, 뭘 보고 있는 거야? 왜 이렇게 멍때리고 있어?”
나는 입술을 깨문 채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그게... 삼촌이 제 밀크티를 마셨어요.”
진수혁은 멈칫하다 손에 든 밀크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듯 이마를 찌푸리다 웃음을 터뜨렸다.
“어쩐지 달더라. 네가 마시던 거였구나.”
그는 밀크티를 나한테 돌려주려다 뭔가 깨달은 듯 밀크티를 다시 가져갔다.
“둘 다 내가 마시던 거니까 새로 다시 사 올게.”
‘내가 싫어할까 봐 걱정하는 걸까? 그건 아닌데... 어차피 키스도 해봤는데...’
그 생각만 하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었다.
진수혁이 일어나려길래 말리려다가 실수로 그의 손을 잡아버렸다.
그는 뒤돌아 나를 쳐다보더니 시선이 손으로 향했다.
뻘쭘해진 나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손을 놓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분위기를 전환해보려 했다.
“삼촌, 괜찮아요. 빨대 닦아서 다시 쓰면 되죠. 삼촌도 더럽다고 생각 안 하셨는데 저라고 그렇게 생각하겠어요?”
진수혁은 피식 웃더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다가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번에는 각자 자기 밀크티를 마셨고, 나의 복잡한 마음은 한참 동안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속으로는 아주 사소한 일이라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고 생각했다.
‘삼촌도 신경 쓰지 않는데 내가 많이 생각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다예가 마시던 물도 마셔봤고, 성희 이모가 깐 귤도 반은 내가 먹었잖아. 아무것도 아니야...’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이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더 이상 생각나지도 않았다.
행복한 가운데 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유성민은 마이크를 내려놓고 관객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곧바로 현장이 떠들썩해지기 시작하고, 나는 고막이 터질뻔했지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